미국 미시간 주의 한 지역 법정, 화상으로 진행된 재판에서 판사가 피고인에게 호통을 칩니다.
[알렉시스 크롯/미시간 지역 판사 : 부끄럽습니다! 이웃 주민들은 이런 장면을 봐서는 안 됩니다. 부끄러운 줄 아세요!]
피고인은 정원을 정돈해야 하는 조례를 어겨 법정에 나오게 됐습니다.
그는 암 투병 중인 72살 노인이었습니다.
[쉬비르 초우버리/피고인 아들 : 판사님, 이건 설명 가능합니다. 아버지는 지금 아픈데 그 이후에 주변을 모두 치웠습니다.]
[사진 봤어요? (저는 지금 많이 아픕니다. 판사님.) 부끄러운 일이에요.]
노인을 꾸짖던 판사는 급기야 협박까지 합니다.
[알렉시스 크롯/미시간 지역 판사 : 제가 당신을 감옥에 보낼 수 있다면 그렇게 할 겁니다.]
피고인은 영어를 잘 구사하지 못했습니다.
통역을 맡았던 아들은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쉬비르 초우버리/피고인 아들 : 암 환자한테, 감옥에 가야 한다고 말하는 건 너무 무례한 일입니다.]
지난 2019년 림프절에 암이 생긴 뒤 항암 치료를 받으면서 피고인은 거동이 불편해졌습니다.
암 투병 이후 피고인의 아내와 아들이 집 주변 정리를 맡았지만, 아들이 잠시 집을 비우면서 결국 소환장을 받게 됐습니다.
[쉬비르 초우버리/피고인 아들 : 제가 보통 집 주변 뒷마당이나 모든 정리를 합니다. 하지만, 그때 제가 잠시 집을 비웠습니다.]
아들은 조례를 위반한 사실을 인정하고 벌금 100달러를 내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판사의 협박은 도를 넘었다고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쉬비르 초우버리/피고인 아들 : 예, 그건 실수였습니다. 정말 실수였습니다. 집 주변 정리를 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판사는 저희 아버지한테 더 예의를 갖춰서 말을 했어야 합니다.]
김수형 기자(se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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