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열차 떼강도 같은 건 옛날 미국 서부개척시대에나 있던 일인 줄 알았는데요. 미국에서 지금도 일어나고 있습니다. 강도들이 벌써 몇달째 움직이는 열차에 올라타 택배를 싹쓸이 해가고 있습니다. 영문도 모른 채 주문한 물건을 하염없이 기다리는 피해자만 늘고 있는데요.
홍희정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기자]
미국 로스앤젤레스 인근 화물 열차 선로입니다.
각종 소포 상자들이 바닥에 잔뜩 널브러져 있습니다.
절도범들이 화물 열차를 약탈하고 달아나며 버린 상자가 선로를 뒤덮었습니다.
찢겨진 빈 박스는 물론 뜯지도 않은 새 박스까지.
수만 개가 넘습니다.
코로나 테스트 키트, 자동차 타이어 등 종류도 다양합니다.
[애덤 로드리게스/미국 LA철도회사 하청업체 직원 : 제 뒤로 보이는 이 모습은 그야말로 충격적이에요. 제가 이 회사에서 일한 8년 동안 이런 광경을 본 적이 없습니다.]
범행은 대범했습니다.
절도범들은 화물 열차에 올라타 절단기로 자물쇠를 끊고 컨테이너에 들어가 택배를 싹쓸이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애덤 로드리게스/미국 LA철도회사 하청업체 직원 : 절도범들은 기차가 움직이든 말든 신경 쓰지 않고 기차에 올라타 자물쇠를 풀고 눈에 보이는 모든 것을 잡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범행은 사람의 왕래가 적은 선로 근처였습니다.
목격자가 없다보니 이런 범행을 수개월째 이어갈 수 있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러는 사이 온라인 쇼핑을 하고도 영문도 모른 채 주문한 물건을 받지 못하는 피해자가 늘고 있습니다.
[이브 샤퍼/피해자 : 타깃(유통업체)과 페덱스(운송업체)에 전화해 물었는데 아직 배송 중이라는 답변만 들었어요.]
철도회사 측도 상황의 심각성을 인정했습니다.
이들은 "화물 열차 약탈 사건이 계속 증가해 우려된다"면서 "선로 부근에 보안요원 인력을 늘렸다"고 밝혔습니다.
(화면출처 : NBCLA)
홍희정 기자 ,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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