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김건희 씨는 왜?

2022.01.16 방영 조회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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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 힘 대선후보 경선이 한창이던 지난 해 9월15일, 홍준표 후보가 청년들과 토크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홍준표/국민의힘 당시 대선 경선 후보] "민간은 풀어주자. 이미 국가가 통제할 수 없는 시대가 되어버렸는데‥" 바로 그날, 윤석열 후보의 아내 김건희씨가 한 기자와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9월15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예. 누님." [김건희 씨] "아유 우리 동생 잘 있었어요?" (중략)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방금 오후에 홍준표 이제 쫓아다닐 거거든. 오후에 저기 서울대학교 홍준표하고, 저기 대학생들 토크 콘서트 있었거든요." (중략) [김건희 씨] "응 홍준표를 좀 띄워주라는 얘기죠?" 상대방은 유튜브 매체 기자였습니다.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곤란한 질문도 좀 몇 개 뽑아놨는데, 아 이거 피해가네. 내일도 또 일정이 있으니까." [김건희 씨] "그래. 내일 좀 잘 한번 해봐봐, 우리 동생이. 내일 한번 홍준표한테 날카로운 질문 좀 잘해봐." 유튜브 방송에서 윤석렬 후보에 대한 공격 대신 홍준표 후보를 비판해달라는 말도 합니다. [김건희 씨] "하여튼 (윤석열 비판은) 반응 별로 안 좋다고, 슬쩍 한번 해봐봐. 우리 좀 갈아타자고 한번 해봐봐. 홍준표 까는 게 더 슈퍼챗(실시간 후원금)은 지금 더 많이 나올 거야. 왜냐하면 거기 또 신선하잖아." ◀ 허일후 ▶ 스튜디오에 장인수 기자 나와있습니다. 장 기자 방금 들은 통화가 김건희 씨 본인의 목소리인가요? ◀ 장인수 ▶ 네, 김건희씨의 통화내용입니다. ◀ 김효엽 ▶ 경선 후보의 부인이 경쟁하고 있는 상대 후보를 비판해달라고 기자한테 부탁하는 건 예삿일은 아닌 것 같은데요, 더구나 먼저 전화를 걸어서 그랬다면요. ◀ 허일후 ▶ 무엇보다 김건희씨가 어떻게 이런 이야기까지 나누게 된 건지, 또 통화는 어떻게 입수한 건지 시청자들께 알리고 시작해야겠는데요. ◀ 장인수 ▶ 네, 대화를 나눈 상대방은 진보 성향 유튜브 방송인 '서울의 소리' 소속 이명수 기자입니다. 이 기자는 작년 7월부터 12월까지 김건희 씨와 50여 차례 통화했고 이 내용을 모두 녹음했습니다. ◀ 김효엽 ▶ 오늘 방송이 나가기 전부터 큰 논란이 있었습니다. 김건희 씨측에선 사적 대화를 몰래 녹음한 정치공작이라면서 법원에 방송금지가처분을 신청했습니다. 그러나 법원은 대화녹음이 통신비밀보호법 위반이 아니며, MBC가 녹음파일을 불법적으로 취득한 걸로 볼 수 없다고 판단했습니다. 재판부는 나아가 김건희 씨가 공적 인물에 해당하고 방송 내용 역시 공익적 목적이 인정된다며 오늘 방송을 허용했습니다. 다만 법원은 방송예정 내용 가운데 1)현재 수사 중인 사안 관련 발언 2)또 자신에게 부정적인 언론사나 사람에 대해 다소 강한 어조로 한 발언, 3) 정치적 견해와 관련없다고 판단한 특정발언에 대해서는 방송을 금지했습니다. 스트레이트는 해당 발언이 공직후보자에 대한 유권자의 판단을 돕는 중요한 발언이라고 판단해 방송을 준비했던 만큼, 유감스럽지만 법원의 판단을 존중합니다. ◀ 허일후 ▶ 내용으로 들어가보죠. 장기자, 보수 진영 후보의 가족이 유튜브 언론, 그것도 윤 후보를 노골적으로 비판해 온 매체의 기자와 이렇게 장기간 통화를 했다는게요. 선뜻 이해가 가지 않습니다. ◀ 장인수 ▶ 네 우선 이 두 사람의 통화가 어떻게 시작됐는지 또 어떻게 서로 신뢰를 쌓게 됐는지 함께 보시겠습니다.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는 작년 7월 6일 김건희씨에게 처음으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7월6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아 예. 저는 서울의 소리 이명수 기자라고 하는데요." [김건희 씨] "네."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통화 가능할까요? [김건희 씨] "아니요. 제가 당분간은 언론인의 인터뷰를 안 하거든요." 그런데 전화를 곧 끊을 것 같던 김건희씨는 대뜸 이 기자에게 고맙다는 말을 했습니다. [김건희 씨 (2021년7월6일)] "그때 서울의 소리에서 그때 백은종 선생님께서 저희 남편, 그때 막 그냥 해 가지고 거기 뉴스타파 찾아가고 막 그래가지고, 제가 너무 감사해 가지고 제가 딴 사람 이름으로 후원도 많이 했었어요. (중략) 제가 너무너무 감사해서 제가 정말 눈물까지 흘렸었어요." 2019년 7월, 윤석열 검찰총장 후보자의 인사청문회 당시 뉴스타파는 윤석열 후보자에 대해 의혹을 제기하는 보도를 했습니다. [뉴스타파 당시 보도 (2019년 7월)] "윤석열 후보자는 자신이 후배검사 출신인 이남석 변호사를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에게 소개한 사실이 있다고‥" 그러자 서울의 소리 백은종 대표가 뉴스타파를 찾아가 항의하는 자칭 응징 취재를 했습니다. [백은종/서울의소리 대표 (2019년 7월)] "취재 좀 왔습니다. 한상진 기자 좀 한번 만나보러 왔습니다." 당시 윤 후보를 감싸준 데 대해 고마움을 느낀 김건희 씨가 차명으로 서울의소리에 후원금을 보냈다는 겁니다. 이렇게 시작된 두 사람의 통화는 이후에도 5달 동안 계속 이어졌습니다. 며칠 뒤, 두 번째 이뤄진 통화에서 김건희씨는 이명수 기자에게 함께 일하자는 제안도 했습니다. [김건희 씨 (2021년7월12일)] "나중에 한번 봐서 우리 팀으로 와요. 진짜. 나 너무 나쁘게 생각하지 말고, 일단 그런 거 좀 제로로 생각하고. 나 좀 도와줘요. (중략) 하여튼 나는 기자님이 언젠가 제 편 되리라 믿고. 아유 난 솔직히 우리 캠프로 데려왔음 좋겠다. 내 마음 같아서는, 진짜. 우리랑 같이 일하고, 같이 우리가 좋은 성과 이루면서‥" 자신이 시키는 일을 하면 된다는 말도 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9월3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누님 내가 만약에 가게 되면 무슨 역할을 하면 될 것 같아요?" [김건희 씨] "할 게 많지. 내가 시키는 거대로 해야지." [김건희 씨] "정보업."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어? 정보?" [김건희 씨] "정보 같은 거. 우리 동생이 잘 하는 정보 같은 거 (발로) 뛰어서. 안에서 책상머리에서 하는 게 아니라, 가서 정보 왔다 갔다 하면서 해야지." 이 기자는 김건희 씨에게 윤석열 후보의 행보에 대해 간단한 충고와 조언을 해줬고 김건희 씨는 그의 취재 현장 경험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7월21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누님하고 노량진수산시장을 한번 한 바퀴 돌던가. 거기 가면, 노량진수산시장 가보세요. 가면 상인들이 엄청 많거든. (중략)" [김건희 씨] "나한테 그런 거 좀 콘셉트 같은 거, 나한테 문자로 좀 보내주면 안 돼요?"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그러니까 내가 지금 이야기하잖아요." [김건희 씨] "이야기도 하고 문자로 보내줘. 왜냐면 이거를 내가 좀 해 가지고 좀 정리를 해서 내가 좀 우리 캠프에 적용을 좀 하게. 우리 명수 씨 말이 너무 맞네." 당시는 윤석열 후보가 국민의힘에 입당하기 전, 정치인 개인으로서 캠프를 조직했던 시깁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7월21일)] "한번 와서 좀 우리 몇 명한테 좀 그런 것 좀 캠프 구성할 때 그런 것 좀 강의 좀 해주면 안 돼? 우리 몇 명한테 좀 해서. 그러면 우리가 그 룰을 가지고 다른 게 아니라 캠프 정리 좀 하게." 실제로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는 작년 8월 30일 김건희 씨가 운영하는 코바나컨텐츠를 방문해 강의를 했습니다. [황OO/김건희 수행비서] "저희가 오늘 기자님한테 제대로 교육도 받고 업무 분담을 하려고 지금 그냥 러프하게 모였습니다." 당시 경선캠프 관계자와 코바나컨텐츠 직원들을 상대로 선거전략들을 조언해줬다고 합니다. 30분간 강의했는데 김 씨는 이 기자에게 강의료 105만 원을 건넸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8월30일)] [김건희 씨] "잠깐만. 잠깐만."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누님." [김건희 씨] "나 그럼 안 불러. 아무도 안 불러. 나 안 불러 진짜 얼마 안 돼. 안 불러 안 불러 진짜. 진짜 안 불러."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누나가 줄 수도 있는 거니까. 누나가 동생 주는 거지. 그러지 마요 알았지?" 서로를 누나와 동생으로 부르면서, 이 기자는 현장에서 얻은 정보나 자료를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0월12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누나 저기 국감 그 정대택 회장 자료 있잖아요. 그거 뭐 택배로 보내줘? 어떻게 해. 뭐 내가 내일 법원 갈 일 있는데 잠깐 (코바나컨텐츠) 사무실 들러서 드릴까?" [김건희 씨] "응 이쪽 근처는 오지 말고. 혹시 CCTV 있을지 모르니까. 우리 직원 내보낼 테니까 파리크라상 있잖아요." 김건희 씨는 이명수 기자에게 여러 차례 경제적 호의를 베풀겠다고 말했습니다.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9월23일)] [김건희 씨] "우리가 (대통령) 되면 명수 씨는 좋지. 개인적인 이득은 많지. (중략) 우리 남편이 대통령 되면 동생이 제일 득 보지 뭘 그래. 이재명이 된다고 동생 챙겨줄 거 같아? 어림도 없어." [김건희-이명수 통화 (2021년10월18일)]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누나한테 가면 나 얼마 주는 거야?" [김건희 씨] "몰라, 의논해 봐야지. 명수가 하는 만큼 줘야지. 잘하면 뭐 1억 원도 줄 수 있지."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자존심도 약간 상하면서 아 이명수는 돈이면 될거라는 김건희 씨의 생각이 좀 있었던 거 같아요. 저한테." 그러나 이 기자는 평소 기자들이 접촉하기 어려운 취재원이 생긴 만큼 신뢰관계를 이어가기 위해 김건희씨가 관심을 가질 만 한 정보를 꾸준히 전달했다고 합니다. [이명수-황비서 통화 (2021년9월25일)] [황OO/김건희 수행비서] "정대택 이 양반 (국감증인으로) 출석한다 그래갖고. (중략) 그러면 우리는 뭐 어떻게 좀 대비를 하는 게 좋겠습니까? (중략)"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내가 기자들한테 받는 것들이 있거든요." [황OO/김건희 수행비서] "아 그것 좀 주세요. (중략) 그리고 내가 사모님한테 보고를 드릴게. 보내주십시오. 중요한 정보가 있으면." [이명수/서울의소리 기자] (김건희 씨와 정보를 주고받는 내용들이 나와요. 이게 좀 취재윤리 위반이 아니냐.) "그거는 마음만 먹으면 다 구할 수 있는 겁니다. 국정감사장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들어갔던 거고 공개된 거고‥ (취재 내용을) 제가 어떻게 조작한 것도 아니고요. 김건희 씨가 얘기했던 얘기입니다. 제가 어떻게 그거를 꾸며내려고 한 것도 아니고 자연스럽게 제가 물어봅니다. 그렇게 답변하면 그건 국민들이 알아야 되기 때문에 그거는 국민들이 판단하는 부분이지‥" 김건희씨와 이명수 기자의 통화는 7월부터 12월까지, 52차례 이뤄졌습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공보단은 이명수 기자가 김건희씨 어머니와 20여년 간 소송을 다투고 있는 정모씨에 대한 대응을 도와주겠다며 먼저 접근했다고 해명해 왔습니다. 장인수 기자(mangpoboy@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MBC 20220116 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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