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원=연합뉴스) "뚜루루~, 뚜루루~". 무슨 소리일까요? 바로 '두루미'가 우는 소리입니다. 울음소리를 따라 '두루미'라 부르기 시작했다네요. 영어의 '크레인'(Crane)도 울음소리를 본떠 지은 이름이라는 말도 있죠. 일본 사람들에겐 '츠루'로 들린다네요.
겨울철 철원은 두루미 세상입니다. 붉은 정수리에 몸이 하얀 두루미와 회색인 재두루미가 주로 철원을 찾습니다. 두루미는 천연기념물 제202호, 재두루미는 제203호입니다. 민간인통제선 인근 금강산로를 따라가다 보면 한낮에도 길가 옆 논에서 먹이 활동을 하는 두루미들이 두세 마리씩 보입니다.
내비게이션에 '이길리 383번지'를 입력하면 찾아갈 수 있는 '철원철새도래지관찰소'는 민통선 밖이라 자유롭게 방문할 수 있어요. 아침 8시 무렵이면 두루미 소리가 하늘에서 크게 들리기 시작합니다. 인근 토교저수지에서 잠을 잔 두루미들이 무리 지어 날죠. 하늘을 크게 돌아 비행한 뒤 이길리 한탄강변 철새도래지에 내립니다.
특히 월요일, 금요일에는 철새도래지에서 벼, 옥수수 등을 뿌려주는 날이라 두루미, 재두루미, 큰고니, 오리 떼가 강변 모래톱에 가득합니다. 배부른 두루미들이 고함을 지르며 싸우기도 합니다.
두루미 울음이 "뚜루루, ~뚜루루~"로 들리는지 확인하고 싶다면 지금 철원으로 떠나보세요.
글ㆍ사진 진성철 기자 / 편집 이혜림 크리에이터
zjin@yna.co.kr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