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레이트] '코리아 디스카운트', 해결책은?

2022.01.23 방영 조회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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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일후 ▶ 투자자들이 괜히 국내 주식시장을 떠나서, 미국같은 해외 주식 시장으로 떠날 만 하네요. ◀ 김효엽 ▶ 그렇다면 해외에선 이미 증시에 회사가 상장돼 있는 데, 대주주 이익보자고 알짜 자회사를 또 상장시키는 일이 가능합니까? ◀ 손병산 ▶ 네, 금지돼 있지는 않은데요, 확인해 보니 애초에 모회사 자회사, 동시상장을 하는 기업이 없기 때문에 이를 금지하는 제도조차 아예 필요가 없었던 거죠. ◀ 허일후 ▶ 사실 동학개미운동이 일어나기 전에는 우리나라 주식시장의 불공정성을 비판하는 논쟁이 이렇게 많지는 않았습니다. ◀ 손병산 ▶ 네, 개인투자자 1천만명 시대가 열리면서 이런 논란들이 공론화되고 있는 만큼 이번 기회에 한국에 맞는 장치들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1946년 설립된 전통의 속옷기업 BYC. 최근엔 걸그룹 멤버를 모델로 기용하고, BYC 이름을 단 커피와 맥주까지 내놓는 등 젊은층도 공략하고 있습니다. 현재 BYC의 시가총액은 약 3천억원. 그런데 한 자산운용사가 BYC 회사 운영에 의문을 제기하며 경영참여를 선언했습니다. BYC 지분 8%를 확보한 트러스톤자산운용입니다. [이성원/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 "저희가 파악하기로는 전국에 40여 곳이 넘는 곳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BYC는. 그런데 그 가치를 아무리 보수적으로 잡아도 저희는 1조 원이 훨씬 넘어가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반면 장부가치는 4천 9백억 원에 불과합니다." BYC 본사를 찾아가봤습니다. 지하철 2호선 구로디지털단지 초역세권. 부지 일부는 신사옥으로 개발 중입니다. 대형 주상복합 건물이 속속 들어서며 개발 바람이 부는 청량리에도, IT 기업이 들어찬 가산디지털단지에도 BYC의 대형 오피스텔이 있습니다. 그런데 BYC는 1983년 이후 자산 재평가를 실시한 적이 없습니다. 부동산 가치만 재평가해도, BYC 시가총액이 3천억 원에 머물리가 없다는 게 자산운용사 측 주장입니다. [이성원/트러스톤자산운용 부사장] "승계 과정에서 상속세 절감을 해서 주가가 낮은 것이 유리하거든요. 이런 과정에서 본다면 저희가 볼 때 'BYC도 경영권 승계 과정에 있는 대주주들이 유리하기 때문에 자산 재평가를 하지 않은 것이 아니냐' 이렇게 보고 있는 겁니다." 운용사 측은 계열사간 내부거래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창업주 3세인 한지원 씨나 한승우 상무가 보유한 회사에 BYC 소유 부동산 관리를 맡기는 등 일감을 몰아줘 BYC 승계 자금 확보를 돕고 있다는 겁니다. 이에 대해 BYC 측은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양호해 현시점에서 자산 재평가를 할 이유가 없고, 회사 이익에 반하는 부동산 관리 업체를 선정한 사실도 없다"고 반박했습니다. 트러스톤자산운용처럼 주주가 직접 나서 지배구조에 문제를 제기하고 기업 가치를 높이는 움직임을 '주주행동주의'라고 부릅니다. 하지만 소액주주들이 이런 행동에 나서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지난해 12월 10일, 포스코 주가가 전날보다 4.58% 내렸습니다. 포스코를 지주회사 홀딩스와 사업회사 철강회사로 물적분할한다는 소식 때문이었습니다. 24일에는 NHN 주가가 하루만에 9.87% 급락했는데, 역시 주력 사업부인 클라우드 부문을 물적분할하겠다는 발표 때문이었습니다. [정명환/대학생연합 가치투자동아리 회장] "저희도 사실 얘기를 할 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죠. '이런 게 나중에도 분할 상장을 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우려까지. 실제로 그러지 않은 기업한테도 그게 다 반영이 돼서 투자하기가 꺼려지는 부분도 있는 건 맞습니다." 이렇게 개인 투자자는 기업에 실망한 채 손해를 안고 떠나는 경우가 비일비재합니다. [심혜섭/기업 지배구조 전문 변호사] "계속 자금이 해외로 빠져나가고 신뢰가 훼손되고 우리나라의 자본 조달 비용은 급격히 높아질 거고 주식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기가 어려워지겠죠." 이같은 흐름을 반영해, 국민연금은 주주를 대신해 경영진에게 법적 책임을 묻는 '주주대표소송' 강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회사를 상장한다면, 기존 주주들에 대한 보상이 필수적이라고 말합니다. [이관휘/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우리나라는 물적분할을 해서 자회사 상장을 해버리면 그냥 그걸로 끝입니다. 그런데 외국 같은 경우에는 보면 첫 번째 그런 일이 잘 벌어지지 않는다는 거고. 두 번째 그런 일이 벌어졌을 때 기존 주주들한테 피해가 가는 것을 어떤 식으로든지 보상을 해주는 제도가 있다는 얘기입니다." 궁극적으로는 우리나라도 선진 자본시장처럼 모회사-자회사 동시상장 자체가 어려운 구조가 되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우진/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해상충, 거기에 따른 모회사의 잠재적 손실. (미국 등에선) 이것('쪼개기' 상장)을 모회사의 주주들이 바로 증권 관련 집단소송을 바로 제기할 수가 있어서 민사적으로 소송을 통한 통제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회사 입장에서는 그걸 감당할 수가 없어서 아예 그런 상황을 만들지 않는 것이죠." 한국거래소도 제도 개선 검토에 착수했습니다. ESG 경영의 G인 '거버넌스'. 기업지배구조를 상장 심사 기준으로 삼겠다는 얘기입니다. [송영훈/한국거래소 상무] "물적분할 후에 자회사를 상장할 때, 심사 과정에서 이런 주주의 충분한 의견 수렴, 주주와의 소통이 있었는지에 대해서 그리고 주주에 대한 보호책이 있다면 그 내용이 뭔지에 대해서 좀 더 면밀하게 심사를 할 예정입니다." 증권시장 개장식. 1천만 개인투자자 시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올해 증권시장 개장식에 나란히 참석해 '코리아 디스카운트' 극복 노력을 천명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소액 투자자들께서 '우리가 대주주나 이 시장의 강력한 힘에 의해서 피해를 입는다'라는 생각을 하지 않게 하는 게 정말로 중요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노후대비 자금이) 자본시장에 투자되어 그 결실을 국민이 고스란히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제도와 세제 혜택이 잘 정비되어야 할 것입니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도 경제 유튜브 방송에서 같은 취지의 의견을 냈습니다. [안철수/국민의당 대선 후보] "더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오너'라는 말 자체가 잘못됐다고 생각해요. 대주주이지 왜 오너입니까." 후보들의 발언을 동학개미들은 '이번엔 다를까?'하는 심정으로 지켜보고 있습니다. ◀ 허일후 ▶ K-팝, K-드라마, 세계에 자랑할 만한 한국 콘텐츠에 'K'를 붙여서 말하곤 하죠. 그런데 'K-주식'이라고 하면 이건 어떨까요. ◀ 김효엽 ▶ 부끄러운 수식어가 되지는 않을까요? 이제 한국 경제 위상에 걸맞는 자본 시장을 만들 때가 됐습니다. 손병산 기자(san@mbc.co.kr) [저작권자(c) MBC (https://imnews.imbc.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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