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배터리 소재를 만드는 공장에서 불이 나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단 소식 지난주에 전해드렸습니다. 당시에 처음 불이 난 곳은 공장 4층 보일러실이었는데요. 저희가 내부 사진을 입수했습니다. 폭발한 흔적이 가득한데, 알고 보니 이 보일러는 안전 승인을 받지 않은 채 가동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정영재 기자입니다.
[기자]
큰 진동에 화면이 흔들리더니 두꺼운 벽체가 떨어집니다.
1분도 지나지 않아 다시 흔들립니다.
화재로 1명이 숨지고 3명이 다친 2차 전지 생산 업체 에코프로비엠 청주 공장 주변 CCTV입니다.
소방 등 관련 기관들은 현장을 함께 감식했습니다.
불이 처음 시작된 4층 보일러실을 주로 살폈습니다.
[금강유역환경청 관계자 : 보일러가 폭발이 일어났어요. 4개 중에 2개가 파손이 됐어요, 완전히.]
폭발음이 두 번 들렸다는 목격자들의 말과도 일치합니다.
두꺼운 외벽 자재들이 바닥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폭발이 처음 시작된 4층은 뻥 뚫려 있는데 부서진 파편들이 당장이라도 떨어질 듯 매달려 있습니다.
JTBC가 입수한 내부 사진을 보면 보일러인지 원래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입니다.
한쪽 끝에 있던 휴게실도 완전히 부서졌습니다.
그런데 폭발한 이 보일러는 안전 승인을 받지 않은 채 가동했던 걸로 확인됐습니다.
불에 잘 붙는 합성 기름을 원료로 쓰는데, 화재 위험 물질이기 때문에 노동청에 안전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지난달 업체가 냈던 공정 안전 보고서는 반려됐습니다.
안전이 검증되지 않은 상태에서 보일러를 가동하다 사고가 난 겁니다.
소방 당국은 배관에서 유증기가 새어 나와 폭발을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는 걸로 보고 있습니다.
노동청은 작업 중지 명령을 내리고 회사 대표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이 회사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양극재 생산량 1위로, 국내 2차전지 대기업들에게 이를 납품해 왔습니다.
회사 측은 생산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유해 물질 관리 등 안전 문제로 조사를 받아야 해 차질이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영재 기자 , 이우재, 이화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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