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는 소리로 소통한다…꽥~ 척 듣고 친구인지 알아

2022.01.25 방영 조회수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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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니멀피플] 1㎞ 밖까지 들리는 소리로 친구·이웃·침입자 구별…낯선 소리엔 ’배설물 날리기’ 반응도 알려진 것과 달리 하마는 소리를 많이 내며 소통하는 사회적 행동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미콜 마테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초식동물인 하마는 순하고 둔한 이미지와는 달리 해마다 수백명의 인명을 앗아가는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인 데다 1500㎏의 큰 몸집과 짧은 다리에도 시속 30㎞까지 질주한다. 여기에 새로운 면모가 추가됐다. 하마는 소리로 사회적 소통을 하는 꽤 시끄러운 동물로 밝혀졌다. 밤 동안 하마는 홀로 육지에 나와 35㎏에 이르는 풀을 뜯어 먹지만 낮에는 물에서 수컷 우두머리와 여러 암컷과 새끼 그리고 주변부 수컷들로 이뤄진 무리를 지어 지낸다. 니콜라 마테본 프랑스 장모네 대 교수팀은 이처럼 무리를 이룰 때 하마끼리 서로를 알아보는지 궁금했다. 연구자들은 여러 개의 호수에 하마가 서식하는 모잠비크 마푸투 특별보호구역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했다. 한 무리의 하마가 내는 소리를 녹음해 호수의 다른 무리와 다른 호수의 하마 무리에 들려주고 반응을 살폈다. ▶하마의 대표적인 소리 하마는 보통 다양한 소리를 낸다. 꿀꿀거리거나 우렁찬 고함을 지르기도 하고 높고 긴 꽤액 소리를 내기도 한다. 가장 대표적인 것은 크고 높은 소리로 ‘꽥’하는 외침에 이어 ‘꿀꿀’하는 울림 음이 뒤따르는 특유의 소리로 가장 흔하기도 하고 연구자들의 측정 결과 1㎞ 밖에서도 들렸다. 녹음된 소리를 들은 하마는 같은 소리로 응답하거나 스피커 쪽으로 다가서거나 꼬리를 휘둘러 배설물을 흩트렸다. 마테본 교수는 “같은 무리나 같은 호수의 다른 무리의 소리를 들려주었을 때보다 다른 호수의 낯선 무리가 내는 소리를 들려주었을 때 훨씬 강한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낯선 하마의 소리를 들었을 때는 종종 배설물을 흩날리는 영역 표시 행동이 나타났다. 물에서 무리를 짓는 하마는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니콜 마테본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하마가 영역을 지키는 외톨이이지만 자기 무리의 친구와 같은 호수의 이웃 그리고 다른 호수의 낯선 하마를 소리로 구별한다고 밝혔다. 마테본 교수는 “하마는 물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지만 이번 연구결과를 보면 주변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신경을 집중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며 “호숫가 스피커에서 들려오는 다른 하마의 소리에 즉각적으로 반응한다”고 말했다. 하마는 1㎞ 이상 멀리 떨어진 곳에서 들려오는 소리로 그 하마가 친구인지 침입자인지 구별할 가능성이 있다고 연구자들은 밝혔다. 이런 행동은 “많은 하마가 한 웅덩이에 모여들 수밖에 없는 가뭄 때 주변에 누가 있는지 알아야 공격성을 누그러뜨릴 수 있기 때문에 진화했을 것”이라고 연구자들은 설명했다. 이 연구결과는 효과적인 하마 보전에도 응용될 것으로 연구자들은 기대했다. 건강한 하마 집단을 유지하기 위해 종종 하마 일부를 다른 집단으로 옮긴다. 마테본 교수는 “새로운 서식지 하마 무리에 옮겨갈 하마의 소리를 들려주거나 반대로 새 서식지의 소리를 이주 대상 하마에게 미리 들려줘 익숙하게 한다면 공격적인 행동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거대하고 날카로운 하마의 송곳니와 앞니는 강력한 무는 힘과 함께 하마를 아프리카에서 가장 위험한 동물로 만들었다.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하마는 최근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어 2017년 국제자연보전연맹(IUCN)은 2017년 취약종으로 평가됐다. 하마는 매우 공격적이고 예측하기 힘든 성격이어서 보트를 뒤집는 등 아프리카에서 인명피해를 가장 많이 일으키는 동물로 꼽힌다. 50㎝에 이르는 송곳니와 앞으로 삐죽 튀어나온 40㎝ 길이의 앞니가 가공할 무기이다. 이 연구는 25일 과학저널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실렸다. 인용 논문: Current Biology, DOI: 10.1016/j.cub.2021.12.017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더불어 행복한 세상을 만드는 언론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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