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서울 독산동의 한 빌라입니다. 어제(24일) 오후, 2층 발코니가 무너져 내려 주민들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안전 점검 결과가 나왔습니다. 주민들, 여전히 불안해합니다.
조해언 기자입니다.
[기자]
10미터 길이 발코니가 부서져 빌라 2층에 아슬아슬하게 걸려 있습니다.
굴착기가 천천히 다가가 아래를 받치고, 그 사이 지지대를 끼워 넣습니다.
기울어진 발코니가 무게를 못 이겨 붕괴되는 일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빌라가 무너질 것 같다'는 신고가 119에 접수된 건 어제저녁 5시 40분쯤입니다.
[A씨/최초 신고자 : 우지끈하면서 '쾅' 하더라고. 집집마다 두드리고 '대피합시다' 하고.]
주민 삼십여 명이 대피했고, 인근 도로가 통제됐습니다.
명절을 앞둔 주민들은 황당할 따름입니다.
[이연순/해당 빌라 주민 : 전기를 다 내려서 생선이고 뭐고 다 버려야 해. 명절 쇠려고 과일이랑 사다 놨어.]
[성갑열/해당 빌라 주민 : 속상한 거야 뭐 말하면…내일이 우리 아버지 추도일이야.]
구청과 소방당국이 밤사이 안전점검을 벌인 결과, 건물 자체가 무너질 우려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정확한 사고 원인은 확인되지 않은 가운데 발코니 철거는 일단 내일 진행될 예정입니다.
[김현진/금천구청 건축과 안전센터팀장 : 주민분들께서 입실 가능하신지 여부를 확인하고, 이르면 27일에 입실 가능하도록…]
일부 주민들은 지난해 초부터 발코니가 위험해 보였다고 주장했습니다.
[B씨/해당 빌라 주민 : 틈이 있었어요. 원래 이만큼 벌어졌다고 우리한테 말을 해서. 보강하라고 했어요.]
해당 세대주는 '그런 말을 들은 적 없다'고 하며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금천구청은 해당 건물이 지어진 지 40년이 되지 않아 안전 점검 대상이 아니었다며 추가 점검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조해언 기자 , 이지수,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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