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동구청 공무원 40대 김 모 씨가 외투 모자를 푹 눌러쓰고 손으로 얼굴을 가린 채 법원에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김 씨는 취재진의 질문에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습니다.
[(나머지 횡령금액 어디 있어요? 범행을 도운 사람이 있나요? 단독 범행인가요?) "…."]
김 씨는 지난 2019년 12월부터 지난해 2월까지 강동구청 자원순환과와 투자유치과에 근무하며 115억 원에 달하는 구청 기금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자원순환센터 건립사업을 위해 SH공사로부터 받은 기금을 수백 차례에 걸쳐 빼돌린 겁니다.
출금이 안 되는 기금 전용 계좌 대신 구청 제로페이 계좌로 기금을 보내도록 한 뒤 개인 계좌로 돈을 빼내는 수법으로 구청 회계 시스템 감시를 피해갔습니다.
구청 계좌를 통해 입출금이 이뤄지는 15개월 동안 누구도 눈치채지 못했던 김 씨의 범행은 지난 22일에야 탄로 났습니다.
김 씨 후임이 자원순환센터 기금 결산 처리가 안 된 점을 수상히 여겨 감사담당관에 제보했고, 구청은 이튿날 김 씨를 경찰에 고발한 뒤 직위 해제 조치했습니다.
강동구 측은 회계 시스템에 허점이 드러난 것에 대해선 피해액을 최소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사과했습니다.
경찰 조사에서 김 씨는 구청 계좌로 되돌려 놓은 38억 원을 뺀 나머지 77억 원은 주식에 투자해 모두 잃었다고 진술했습니다.
경찰은 김 씨 진술이 사실인지 파악하면서 공범이 있었는지도 수사할 방침입니다.
YTN 김혜린입니다.
촬영기자 : 윤소정
영상편집 : 정태우
그래픽 : 박지원
자막뉴스 : 윤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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