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19 확산으로 이번 설 명절에도 전국 요양시설에서 접촉 면회가 금지됩니다.
사전예약한 경우에 가림막이 있는 별도의 면회실에서 얼굴을 마주할 수 있는데, TBC 남효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구 서구의 한 요양병원 면회실, 양손 가득 시어머니가 좋아하는 주전부리를 들고 온 문미경 씨의 얼굴에는 반가움이 가득합니다.
가림막을 사이에 두고 3개월 만에 보는 얼굴.
전동침대가 움직이고 가족들의 얼굴이 보이자마자 할머니는 왈칵, 울음을 터뜨립니다.
[문미경/며느리 : 왜, 왜 우세요, 어머니. 잘 지내고 계셨는데…. (아이고…)]
오랜만에 함께 온 손자 덕에 더 특별한 면회.
인터폰으로 나누는 대화가 여전히 익숙지 않은 팔순의 할머니는 그저 애가 탑니다.
[이금균/요양병원 입소자 : 보니까 반가워. (몸은 좀 어떠세요?) 만져보고 싶어, 만져보고 싶어.]
그리운 마음을 나누기에 너무나 짧았던 10분간의 면회, 할머니는 아쉬움을 뒤로 하고 가족들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전합니다.
[이금균/요양병원 입소자 : 기동아, 사랑해. 건강하게 지내.]
이 요양병원에서 받고 있는 사전예약 면회자는 하루 최대 10팀.
설 명절이 다가오면서 면회 문의 전화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는 코로나가 다시 확산한 지난해 11월 18일부터 접촉 면회가 모두 금지됐습니다.
[최보경/요양병원 간호사 : (입소자분들이) 면회 날짜가 확정되면 많이 설레하시고, 어떤 분들은 식사도 흥분하셔서 못하시고, 많이 기뻐하십니다.]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설 명절을 앞두고 가족들을 향한 그리움도 더욱 깊어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김태영 TBC)
TBC 남효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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