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스토리텔러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 원조 경쟁 > 원조경쟁 하면 음식이나 식당 많이 떠올리게 됩니다. 간판에도 크게 '원조'가 들어가고요.
요새 대선에도 원조 싸움 치열합니다.
비슷 비슷한 게 엄청 많으니까요.
어제(28일) 이재명 후보가 해병대 군부대 갔습니다.
무슨 질문 나왔을까요? 네, 제가 병사였어도 당연히 이것부터 물어봅니다.
병사 월급 200만원 공약.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후보님께서 병사들의 월급을 200만원 이상으로 인상하신다고 말씀하셨는데…) 네네, 그래야죠. 임기 안에는 200만원쯤 될 거다, 최저임금이… 그 정도는 보장하자, 본인은 언제 제대합니까? (저는 이번 연도 11월에) 아쉽지만 다음 후배들을 위해서…]
자, 그런데 병사 월급 200만원은 올해 초에 윤석열 후보가 페이스북에 딱 한 줄로 불을 붙였죠? 작년 12월 말에 먼저 얘기 꺼낸 건 이재명 후보였는데 말이죠. 민주당에선 '우리가 먼저 한 건데, 환영한다' 이런 논평으로 대응을 했죠.
윤석열 후보가 먼저 꺼내고 이재명 후보가 따라간 공약도 있습니다.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1월 19일) : 가상자산 수익 5천만원까지 양도소득세를 면제하겠습니다.]
이건 이틀 뒤에 이재명 후보도 같은 공약을 냈죠.
재건축 용적률 500%도 윤석열 후보가 먼저 말을 했습니다.
'손편지'를 놓고도 원조 싸움이 붙었습니다.
윤석열 후보는 설을 맞아 호남에 손편지 보냈죠.
[윤석열/국민의힘 대선 후보 : 호남의 유권자 한 분 한 분께 꼭 올리고 싶은 이야기가 있어 펜을 잡게 되었습니다.]
이재명 후보도 5년 후에 다시 열어보라면서 손편지 영상 공개했습니다.
[이재명/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 저는 지금 밤늦은 시각 조용히 홀로 앉아 국민 여러분께 편지를 쓰고 있습니다.]
그러자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미리 손편지 발송 준비를 못 해놓고서 어떻게든 김빼려고 한다'고 했고 민주당에선 '12월부터 계획 짠 건데 마치 우리가 따라하는 것처럼 호도하고 있다'면서 '따라하는 건 이준석 대표'라고 했습니다.
갈등 부추기는 정치 양극화가 요즘 우려되는데 사실 뜯어보면 비슷한 게 많으니 이것 또한 아이러니합니다.
하나 더 준비했습니다.
< 민간인 국방부 장관 >
오늘 안철수 후보가 발표한 국방개혁 1호 공약입니다.
그래야 '군과 정치 유착'을 막고 '군의 악습과 폐단'을 도려낼 수 있다…이런 주장입니다.
현재 서욱 국방부 장관은 현역 육군참모총장에서 장관이 됐죠.
청문회 때 군복 입고 나오기도 했었죠.
안 후보는 미국식 모델 제시했습니다. 미국 국방부 장관은 민간 출신이 원칙입니다. 군 출신은 전역 후 7년 지나야 합니다.
유럽은 여성 국방부 장관도 많죠. 가장 유명한 장면 있죠? 만삭 사열. 2008년 임신 7개월에 첫 스페인 여성 국방부 장관이 됐던 카르멘 차콘.
이건 2014년 사진인데요. 나토 회의 때 모인 여성 국방장관들입니다. 왼쪽부터 알바니아, 네덜란드, 독일, 노르웨이, 이탈리아… 이렇게 해외에서 민간 출신이 국방부 장관을 맡는 건 어떤 의미냐, 군을 직접 지휘하는 건 군이 맡고 사단장, 참모총장 같은 거죠.
하지만 그런 지휘부를 포함한 시스템은 민주적 통제가 돼야 한다 이런 것이 기본 생각인 겁니다.
어쨌든 안 후보의 이런 공약. 처음 나온 얘긴 아닙니다.
문재인 대통령도 공약 했었는데, 이행이 되진 못 했죠.
후보들끼리 공약이 닮아간다는 얘길 앞서 했는데 다른 후보들은 어떻게 나올지 지켜봐야겠네요.
오늘 백브리핑 여기까지입니다.
박진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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