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0년 전 폐지됐던 택시 합승이 어젯밤 서울에서 다시 부활했습니다. 심야 시간 택시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택시비를 절감할 수 있는 장점도 있지만 범죄로 악용되지는 않을까 우려되는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서 합승 조건이 있습니다.
신유만 기자가 첫 합승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영업제한 시간을 넘긴 밤 9시. 금요일 밤 홍대 거리 일대는 어김없이 택시잡기 전쟁이 벌어졌습니다.
밤 10시. 택시를 호출했더니 5분여 만에 도착합니다. 서울에서 40년 만에 부활한 합승 택시입니다.
"'반반' 광화문 호출하신 분 맞으시죠? (네 맞습니다.)"
합승 전용 앱에서 '반반' 메뉴를 선택하면, 목적지가 비슷한 다른 승객이 자동 선정됩니다.
택시 합승 서비스는 가입할 때 입력한 개인정보를 기반으로 동성 승객들끼리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합승은 앞뒤 좌석에 각각 1명씩 총 2명만 가능하고, 운영시간은 밤 10시부터 다음날 오전 10시까지입니다.
승객은 요금을 나눠 할인 혜택을 받고, 택시운전기사는 수익이 늘어나는 구조입니다.
이재민 / 택시 운전기사
"2만원에 1번 운행할 것을 1만3000원, 1만3000원 2명이서 나눠서 6000원 정도의 운행 수익이 더 증대되는…."
하지만 일부 승객들은 범죄 악용 등의 부작용도 우려합니다.
백진아 / 서울 서대문구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모르는 사람이랑 같이 타는 것도 위험하고 어색하기도 하고 뭔가 불편해요."
전용 앱 운영업체는 범죄에 대비하기 위해 합승 사실을 지인에게 알리는 기능 등을 추가했다고 밝혔습니다.
TV조선 신유만입니다.
신유만 기자(again99@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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