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뉴스) 이귀원 특파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 더해 폭락세를 보인 국제유가 변수까지 더해지면서 9일(현지시간) 미국을 비롯해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는 등 '대혼란'이 빚어졌다.
코로나19 우려에 유가 폭락 '악재'까지 겹치면서 경기침체 우려에 대한 공포가 커진 것이다.
미국 뉴욕증시는 이날 주가 급락으로 거래가 일시 중지되는 서킷브레이커까지 발동됐다.
뉴욕증시가 또 다른 '블랙 먼데이'를 기록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AP=연합뉴스]
◇유가 전쟁 속 가격 폭락…"유가, 경제적 건강 가늠자"
이날 글로벌 금융시장의 혼란을 더 키운 것은 국제유가 폭락이었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와 브렌트유는 이날 한때 30%대의 폭락을 보였다. 이후 낙폭이 다소 줄었지만 이날 낮 여전히 20%대의 폭락세를 보이고 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과 CNBC 방송 등에 따르면 '아버스넛 래덤(Arbuthnot Latham)'의 최고투자책임자 그레고리 퍼돈은 국제유가는 미 국채 수익률과 함께 경제적 건강과 신뢰를 가늠하는 주요 '바로미터(지표)'라고 말했다.
그는 "공급이나 수요 어느 측면에서 빚어졌던 국제유가가 폭락하면 세계는 암흑(darker place)이 될 것이라는 인식이 늘 있었다"고 지적했다.
국제유가 폭락의 파장을 우려하는 배경에는 국제유가 폭락 시 가뜩이나 부채비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진 원유 등 에너지기업의 위험이 커진다는 인식도 깔려있다.
국제유가 급락은 산유국들이 코로나19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논의해온 감산 논의가 틀어지면서 나왔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는 사우디아라비아는 현지시간으로 8일 원유 가격 인하에 나서는 한편, 증산 가능성도 시사했다.
OPEC과 러시아 등 10개 주요 산유국은 코로나19가 전 세계에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감소하자 6일 추가 감산을 논의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합의하지 못