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코로나 19'로 인한 마스크 대란 속에 개성공단에서 마스크를 생산하자는 주장이 제기됐지만 정부는 현실적이지 않다는 입장을 내놨습니다.
4년 넘게 중단됐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려면 상당 기간 시설 점검도 해야 하는 등 쉽게 추진하기는 어렵다는 설명입니다.
황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청와대 국민 청원방입니다.
개성공단에서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생산하자는 청원이 여럿 올라와 있습니다.
지난 6일 게시된 청원에는 만 명 이상이 공감을 표시했습니다.
하지만 정부는 이 같은 제언에 난색을 표했습니다.
일단 4년 넘도록 중단돼있던 개성공단을 재가동하려면 시설점검 등 상당한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또 '코로나 19' 확산세 속에 남북 근로자가 같은 공간에서 밀접 접촉해야 하는 것도 부담입니다.
[여상기 / 통일부 대변인 : 마스크 생산에 필요한 필터나 부직포 등의 필요 원자재를 개성으로 또 반입하는 문제도 고려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그래서 이런 제반 사정을 고려해 보면 지금 당장 실시하기에는,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다만 개성공단이 재가동돼야 한다는 입장에는 변함없다면서, '코로나 19'로 인한 어려움 극복 취지에 공감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지난 2016년 가동이 중단된 개성공단에는 마스크 전문 제조업체와 위생방호복 등을 만들 수 있는 봉제업체 수십 곳이 입주해있습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로 확산한 만큼 대북 제재로 개성공단 재가동에 제동을 걸어 온 미국을 설득할 수 있지 않겠냐는 것이 개성공단 업체들의 기대입니다.
[정기섭 /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 : (개성공단이 계속 운영됐다면) 하루에 적어도 마스크 천만 장 가까이(천 마스크 포함), 방역복도 하루 50만 장 이상 만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지금) 미국 같은데 마스크 하나에 만원도 넘던데….]
하지만 정부가 입장을 바꿔 적극 추진한다고 해도 '국가 봉쇄' 수준의 코로나19 방역조치를 취하고 있는 북한이 호응할지는 미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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