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집단감염이 발생한 콜센터의 직원 대부분 매일같이 지하철이나 버스로 출퇴근한 것으로 조사됐는데요.
밀폐된 공간에 불특정 다수가 이용하는 대중교통에서 바이러스를 퍼뜨렸을 가능성이 있는데, 접촉자를 찾는 역학조사는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입니다.
안윤학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지하철 2호선 신도림역.
개찰구와 대합실, 지하철 승강장까지 대대적인 방역이 이뤄집니다.
에스컬레이터, 화장실 손잡이 등등 승객들 손이 닿는 곳곳에 소독약을 뿌립니다.
콜센터 직원 대부분이 출퇴근 때 이용한 것으로 확인된 구로역과 신도림역은 이틀째 방역 작업을 벌였습니다.
[최정균 / 서울교통공사 사장 직무대행 : 특히 손잡이와 승객들이 앉는 의자 등을 중심으로 철저히 소독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매일 2회씩 반복해 소독하고 있습니다.]
그래도 오가는 시민들은 불안합니다.
언제 어디서 마주쳤는지, 같은 전동차 안에 있었는지 알 길이 없는 탓입니다.
[서 모 씨 / 서울 신도림동 : 다수 불특정 사람들과 접촉했을 것 같아서 불안하지만…. 대구나 혹은 좀 더 먼 곳에서만 보도된 걸 보며 실감이 잘 안 났는데, 가까이에서 집단감염이 일어났다고 하니깐 굉장히 불안하고….]
마스크를 쓰고 있었다면 감염 위험이 줄긴 하지만, 혼잡한 출퇴근길에서는 100% 안전하다고 볼 수 없습니다.
무차별 감염을 최대한 차단하려면 역학 조사가 필요한데 현실적으로 불가능합니다.
콜센터 확진자가 한두 명도 아닌 데다 CCTV로 동선을 찾는다 해도 접촉자가 수천, 수만 명에 이르고, 신원을 일일이 파악하는 데 얼마나 걸릴지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CCTV가 없는 곳도 있습니다.
[정은경 / 중앙방역대책본부장 : 이 많은 대중교통을 어디가 어떻게 노출이 됐고 하는 것을 다 역학조사를 해서 밝히기는 한계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또 정확한 노출력이나 위험도도 객관적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각 지자체도 대중교통 접촉자는 아예 파악조차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뿐 아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