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북 동해안 어촌에는 해녀가 30명 남짓 남아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데요, 최근 포항 구룡포에 고령인 어머니의 뒤를 이어 해녀가 되겠다는 젊은 딸이 나타났습니다.
TBC 정석헌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10년 전만 해도 해녀가 100명이 넘었던 포항 구룡포 어촌계.
이제는 겨우 32명이 남았고 대부분 60~70대입니다.
너무나 고달프고 힘든 해녀 직업을 물려받을 젊은이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최근 반가운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어머니의 뒤를 이어 딸이 해녀가 되기 위해 잠수기술을 배우고 있습니다.
[손은경/포항 구룡포 (해녀 지원자) : 힘들게 일하시는데 솔직히 그렇게 알아주시는 분도 없고 제주도 해녀처럼 지원되는 것도 없고 정말 힘든 일인데, 좀 더 알려서 해녀가 없어지지 않고 계속 지속됐으면 좋겠습니다.]
30여 년을 해녀로 살아온 어머니는 처음에는 완강하게 반대했지만 딸의 집념을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최귀자/포항 구룡포 해녀 : 힘들어서 하지 말라고 그랬죠. 얘들은 또 장래도 생각하면서 해녀를 하려고 하니까 그래서 허락을 했죠.]
해녀들이 채취한 수산물 직판장과 해녀 키친, 그리고 폐교를 리모델링한 귀어 해녀 학교 등이 들어서면 젊은 청년의 유입과 일자리 창출, 새로운 소득원도 기대됩니다.
[김남일/경상북도 환동해지역본부장 : 여러 가지 책자 발간이나 또 해녀 요리를 전수하기 위해서 키친스쿨도 운영하고, 젊은 해녀·해남들이 많이 들어와야 하기 때문에 전승할 수 있는 학교도 운영할 계획입니다.]
해녀 어업과 문화를 전승 보존하려는 사업이 본격화되면서 서서히 성과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TBC 정석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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