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창용 한은 총재가 금리를 한꺼번에 0.5%p 올리는 이른바 '빅스텝'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언급했습니다. 이 총재는 한 달 전만해도 빅스텝 가능성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었는데, 미국이 '빅스텝'을 단행한만큼, 우리도 민첩하게 대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됩니다.
이정연 기자입니다.
[리포트]
취임 후 처음으로 만난 추경호 경제부총리와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 회의 직후 이 총재는 경제 상황에 따라 기준금리를 한번에 0.5%p 올릴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이창용 / 한국은행 총재
"데이터가 불확실한 상황이기 때문에 제가 앞으로도 '빅스텝'을 완전히 배제할 수 있느냐를 말씀드릴 수 있는 단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와 인도의 밀수출 금지 같은 돌발 변수로 물가 상황이 심각해지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수 있다는 신호를 준 겁니다.
발언 직후 채권금리가 급등하자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일 뿐이라며 진화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시장에선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가 빨라지면 우리도 빅스텝을 밟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박상현 / 하이투자증권 연구위원
"미국의 금리 인상 사이클 속도, 향후 국내외 물가의 흐름에 따라서는 7,8월 (빅스텝)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을 것…."
하지만 국책연구기관인 KDI는 "미국을 따라 금리를 인상할 경우 경제 둔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독립적인 통화정책이 물가 안정에 더 효과적일 것"이라는 진단을 내놨습니다.
TV조선 이정연입니다.
이정연 기자(vivajy@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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