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올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참진드기에 물려 목숨을 잃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밭일하다 물려서 병원에 갔는데 일주일 만에 숨졌습니다. 야외활동할 때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자세한 내용, 조승현 기자가 설명해드리겠습니다.
[기자]
숨진 사람은 강원도 동해시에 사는 69살 여성입니다.
밭일을 한 뒤 고열 등 증상을 보여 지난 9일 응급실을 찾았습니다.
[강원 동해시보건소 관계자 : 고열이 너무 많이 나서 대화도 안 되고 약간 이상행동도 보여서 가족이 모시고 가신 것으로 알고 있거든요.]
검사 결과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 증후군은 바이러스에 감염된 진드기에 물려서 걸리는 3급 법정감염병입니다.
이후 상태가 나빠져 중환자실로 옮겼지만, 병원에 간 지 일주일만인 어제(16일) 끝내 숨을 거뒀습니다.
올해 국내에서 발생한 첫 사망자입니다.
숨진 여성이 일한 담배밭에서는 참진드기 수백 마리가 잡혔습니다.
이른바 '진드기 바이러스'는 사람 간의 전파도 가능합니다.
38도 이상 고열, 구토와 설사 등 소화기 증상이 주로 나타납니다.
백신이나 치료제는 없습니다.
첫 환자가 보고된 2013년 이후 지난해까지 전국적으로 1500여 명의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277명이 숨져 치명률이 18%를 넘었습니다.
[송은희/강릉아산병원 감염내과 교수 : 열이나 소화기 증상으로 왔다가 의식이 처지면서 다장기 부전이 진행하면서 사망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있고…]
나이가 많을수록 치명률이 더 높습니다.
농촌지역 고령자들이 걸릴 확률도 높고, 병에 더 취약한 셈입니다.
[유희열/강원 춘천시 서면 : 목욕을 하고 옷을 갈아입었는데 손이 등에 가서 뭐가 붙어서 뜯으니까 진드기잖아. 그래서 뉴스에서 들은 게 있어서 병원을 갔죠.]
가장 좋은 예방책은 야외 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몸을 최대한 가리는 겁니다.
[최승자/강원 춘천시보건소 방역담당 : 긴 소매 옷을 입거나, 아니면 잔디밭에 앉거나 눕지 말아야 하며…]
야외활동을 하고 2주 안에 의심 증상이 있으면 즉시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화면제공 :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
조승현 기자 , 박용길,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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