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대통령실 청사
[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이동환 기자 =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첫 한미정상회담이 이틀 앞으로 다가오면서 용산 대통령실 청사도 외빈맞이에 분주한 모습이다.
지난 10일 윤석열 대통령의 취임과 함께 '용산 시대'가 열렸지만,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5층을 제외하고 청사건물 곳곳에선 여전히 공사가 한창이다.
당장 윤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을 맞이할 1층 로비도 공사가 끝나지 않았다.
1층에는 청사 로비, 기자실, 브리핑룸 등이 있다. 브리핑룸 공사는 앞으로 한 달 안팎은 더 걸릴 전망이다. 바닥 곳곳에는 보호재가 깔려있고, 각종 공사 자재들이 드나들고 있다. 공사 소음 탓에 고충을 호소하는 직원들도 있다.
윤 대통령이 용산 청사에 머무는 중에 공사가 이뤄지는 만큼 청사를 드나드는 인부들도 경호처의 철저한 수색을 거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19일 통화에서 "오늘 오후부터 방한 기간 공사를 중단하고, 바이든 대통령이 오가는 동선은 깔끔하게 정돈해 예우를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이 열리는 5층 집무실은 윤 대통령의 '보조 집무실'이다. 당초 2∼4층 이사가 늦어진 탓에 2층 '주 집무실'은 내달 20일께 리모델링이 완료될 전망이다.
윤 대통령이 취임 직후부터 5층에서 외교 사절을 차질 없이 맞이했던 만큼, 한미정상회담을 위한 만반의 준비가 돼 있다는 게 대통령실 관계자의 설명이다.
사전에 용산 청사를 둘러본 미국 측 의전팀도 청와대에서 용산 청사로 이전한 상황 등을 알고 있고, 회담 장소로 부족함이 없다는 평가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 정상은 5층 집무실에서 핵심 참모만 대동한 채 '소인수 회담'을 가진 뒤 옆 접견실에서 주요 장관 등이 배석한 확대회담을 이어갈 예정이다.
집무실에서 가진 한-싱가포르 정상 환담
(서울=연합뉴스) 안정원 기자 = 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 집무실에서 할리마 야콥 싱가포르 대통령과 정상환담을 하고 있다. 2022.5.10 jeong@yna.co.kr
양 정상은 이후 지하 1층 대강당으로 자리를 옮겨 공동기자회견을 진행한다. 양국 기자단과 수행원 등을 포함해 3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하 1층 대강당은 1층 브리핑룸이나 2층 공사가 완료되지 않은 데 따른 임시 조치다. 기존 국방부가 쓰던 강당으로, 공간을 재구성해 이용할 방침이다.
현재 2층에는 국무회의를 열 수 있는 대규모 시설, 최대 200명이 들어갈 수 있는 강당 공사가 진행 중이다. '간이 영빈관' 개념으로 테이블을 놓고 외빈 환영 리셉션 등을 열 수 있는 공간이다.
강당 앞 구내매점도 바이든 대통령의 동선에 노출되지 않게 조치할 계획이다.
양 정상은 정상회담이 끝난 뒤 공식 만찬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할 계획이다.
4∼10층 비서관실, 민관 합동위원회, 경호처 등 사무 공간도 리모델링에 최소 한 달은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지난 13일 비서관실 내 책상이 한 방향으로 놓인 것을 보고 "책상이 왜 한 방향으로 되어있느냐"고 의아해하는 모습이 카메라에 잡히기도 했다.
"공사하느라 공간이 좁아서 그렇다"는 답변이 나오자 윤 대통령은 고개를 끄덕이며 "불편해도 다 옮길 거니까"라며 양해를 구했다.
d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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