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아직 국내엔 원숭이두창 의심 사례가 없습니다. 감염 여부는 PCR 검사로 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잠복기가 길다는 겁니다. 한 번 유입되면 확산을 막기 어려울 수도 있습니다. 1970년대 이후에 접종이 중단된 천연두 백신이라도 맞자는 목소리가 나옵니다.
효과가 있는지, 대책은 있는지 윤영탁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방역당국은 검역 과정에서 원숭이두창을 잡아낼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2016년부터 진단검사와 시약 개발을 마쳐 코로나19처럼 PCR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는 겁니다.
그런데 원숭이두창은 잠복기가 깁니다.
증상이 나타날 때까지 21일 정도 걸리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잠복기가 2~3일인 오미크론 바이러스와 달리 확진자를 찾아도 이미 여러 사람을 만난 뒤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벨기에와 영국은 확진자에게 3주 격리 조치를 시행했고 의심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격리시키고 있습니다.
[수전 홉킨스/영국 보건안전청 수석의료고문 : 몸이 불편하다고 느끼면, 집에 머물면서 다른 사람들과의 접촉을 피해야 합니다. 발진 증상이 생기면 즉시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정부는 천연두 백신 3500만 명분을 비축하고 있습니다.
이 백신이 원숭이두창 예방 효과가 80%를 넘는다는 연구가 있습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실제 접종까진 쉽지 않다고 전망합니다.
[김우주/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 : 생물 테러를 대비해서 국가적으로 비축한 목적이기 때문에 이걸 전용하는 게 옳으냐는 논란부터…효과는 85% 있다고 하지만 부작용도 있거든요.]
질병청도 효과성 평가 등이 필요하단 입장입니다.
전용 치료제도 아직 없는 만큼 항바이러스제 중 효과가 있는 제품도 찾아야 합니다.
결국 지금은 개인 방역으로 유입을 막는 게 최선입니다.
전문가들은 외국에서 원숭이 등 동물과의 접촉을 피하고 침방울로도 옮기는 만큼 자주 손을 씻고 마스크도 써달라고 조언합니다.
정부는 관리대상 해외감염병에 원숭이두창을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입니다.
윤영탁 기자 ,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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