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욱 앵커의 시선] 손세이셔널

2022.05.23 방영 조회수 5
정보 더보기
손흥민이 현란한 드리블로 마트 진열대 사이를 질주합니다. "소니(손)가 돌파했습니다! 수비수를 제쳤습니다! 슛을 날립니다!" 손흥민이 멋진 슈팅으로 시리얼 탑을 무너뜨리자 중계팀도 손님들도 환호합니다. 영국 공영방송 BBC가 만든 프로그램 홍보영상입니다. 소아암 어린이들을 돕는 자선광고에서는 아침상을 차리며 요즘 말로 '아재 개그'를 선보입니다. "햄은 역시 토튼햄이지" 손흥민의 이적시장 가치는 8천만 유로, 천억 원이 넘습니다. 구단 급여만, 세금 40퍼센트 떼고 한 달에 6억6천만원씩 받습니다. 하지만 그는 어릴 적 한때 컨테이너에서 살았을 만큼 어렵게 자랐습니다. 독일 함부르크 유소년팀에 입단해 구단 숙소에서 살던 열여섯 살 손흥민은 한국식당에 갈 돈이 없었습니다. 우리 음식이 너무 먹고 싶어서 인터넷으로 한식 사진을 검색해 입맛을 다셨습니다. 아버지가 모든 일을 접고, 밥솥과 반찬 챙겨 들고 독일로 날아왔습니다. 값싼 모텔에 묵으며 밥을 해 먹이며 뒷바라지했습니다. 프로축구에서 뛰었던 아버지 손웅정씨가 아들을 호되게 훈련시킨 얘기는 이미 잘 알려졌습니다. 하루 줄넘기 이단 뛰기 천 번, 양발 슈팅 천 개… 그런데 손흥민은 곱게 자란 아들처럼 늘 얼굴이 맑고 밝습니다. 그라운드에 뛰어들었다가 끌려 나가는 어린이 팬에게 유니폼을 벗어 선물합니다. 머리를 쓰다듬고 껴안아 줍니다. 라이벌 리버풀의 감독은 손흥민의 골에 번번이 발목이 잡히고도 끌어안아 격려해줍니다. 즐겁게 농담을 주고받습니다. 챔피언스리그 결승에서 패한 뒤 눈물을 흘리는 손흥민을 위로했습니다. 퇴장 당하는 그를 상대팀이 다독이는 것도 보기 드문 장면이지요. 나라와 인종, 세대를 뛰어 넘은 그의 무엇이, 적장과 적 팀의 마음까지 사로잡는 걸까요. 아버지는 그에게 "축구보다 사람이 먼저다. 겸손하라"고 가르쳤습니다. 한 해 백 권쯤 책을 읽고 서른 권을 추려 밑줄 그은 뒤 아들에게 건넸습니다. 아버지는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볼보이"를 자처합니다. 아들은 아들대로 "내 축구는 온전히 아버지의 작품"이라고 말합니다. IMF 외환위기 때 실의에 빠진 국민에게 희망과 용기를 불어넣어줬던 맨발의 박세리를 아직 기억하시는 분들이 많을 겁니다. 이 땅의 젊음들이 지금 빠져 있는 좌절과 절망의 수렁은 그때보다 더 깊으면 깊었지, 결코 덜하지 않습니다.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이 그들은 보란듯이 털고 일어나 걱정하는 어른들을 오히려 위로하곤 합니다. 그것이 대한민국의 젊음이고 그래서 우리에게는 또 기대되는 미래가 있는 것이지요. 5월 23일 앵커의 시선은 '손세이셔널' 이었습니다. 신동욱 기자(tjmicman@chosun.com)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 뉴스제보 : 이메일(tvchosun@chosun.com), 카카오톡(tv조선제보), 전화(1661-0190)

TV조선 20220523 19

  • 러 록밴드, 콘서트장서 '망할 전쟁' 연호… 00:14
    러 록밴드, 콘서트장서 '망할 전쟁' 연호…"처벌될 수도"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단독] 00:19
    [단독] "왜 나만 빼고 술마셔"…30대 女, 강남 한복판서 만취 '묻지마 흉기 난동'
    조회수 93
    본문 링크 이동
  • 6.1 지방선거 개표방송은 TV조선과 함께! 미리보는 TV조선 개표방송 00:26
    6.1 지방선거 개표방송은 TV조선과 함께! 미리보는 TV조선 개표방송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尹대통령, '中견제' IPEF 회의 참석… 02:22
    尹대통령, '中견제' IPEF 회의 참석…"韓, 자유민주주의·시장경제로 발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노무현 前 대통령 추도식, 보수 정권 총리·여당 지도부 첫 참석 02:02
    노무현 前 대통령 추도식, 보수 정권 총리·여당 지도부 첫 참석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합의 당사자 野 윤호중도 입장 바꿔 02:00
    합의 당사자 野 윤호중도 입장 바꿔 "법사위원장 주기 어려워"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단독] '변호사비 대납 의혹' S사 실소유주, 김동연 출마하자 고액 후원 02:09
    [단독] '변호사비 대납 의혹' S사 실소유주, 김동연 출마하자 고액 후원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尹대통령 01:43
    尹대통령 "靑, 국민 여러분의 것"…영빈관·춘추관 내부도 공개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새 檢 지휘부 01:46
    새 檢 지휘부 "권력 비리 철저 규명"…대장동-옵티머스 등 수사 예고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입국 전 신속항원검사' 공항 활기…118일만에 확진 1만명 아래 01:33
    '입국 전 신속항원검사' 공항 활기…118일만에 확진 1만명 아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택시 포기하고 따릉이 타고 귀가…'박봉'에 떠나는 택시기사들 01:49
    택시 포기하고 따릉이 타고 귀가…'박봉'에 떠나는 택시기사들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택시 요금인상과 승차공유 또 수면 위로…대책 찾기 '골머리' 01:46
    택시 요금인상과 승차공유 또 수면 위로…대책 찾기 '골머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與 02:00
    與 "전 의원 사전투표" vs 野 "투표하면 이긴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단일화 무산 서울교육감 보수후보들 02:23
    단일화 무산 서울교육감 보수후보들 "내로남불·무능" 조희연 협공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속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 00:25
    [속보]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사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정치설명서 김반장 vs 서반장] 결국은 尹의 선거 & 명풍(明風)은 없었다? 05:50
    [정치설명서 김반장 vs 서반장] 결국은 尹의 선거 & 명풍(明風)은 없었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분유 대란 美, 군용기로 수송 작전… 01:32
    분유 대란 美, 군용기로 수송 작전…"독일서 특수분유 첫 공수"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신동욱 앵커의 시선] 손세이셔널 03:21
    [신동욱 앵커의 시선] 손세이셔널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5월 23일 '뉴스 9' 클로징 00:11
    5월 23일 '뉴스 9' 클로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 훔친 차로 무면허 질주…40㎞ 추격전 01:42
    훔친 차로 무면허 질주…40㎞ 추격전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 [단독] 휴가 중인 경찰관에게 덜미 잡힌 무면허 음주운전범 01:58
    [단독] 휴가 중인 경찰관에게 덜미 잡힌 무면허 음주운전범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3 [영상] 민희진 05:35
    [영상] 민희진 "수준 낮아서 대응 안 했는데 속 시원, 쫓겨나도 상관없어"…방시혁·박지원 향해 '격분'
    조회수 2
    본문 링크 이동
  • 4 '교수 사직' 첫날 혼란 없었지만...줄줄이 휴진 예고 02:02
    '교수 사직' 첫날 혼란 없었지만...줄줄이 휴진 예고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5 의료개혁특위 '반쪽 출범'...의사협회·전공의 불참 02:43
    의료개혁특위 '반쪽 출범'...의사협회·전공의 불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6 01:45
    "삽시간에 점령"...합동 상륙 훈련 '결정적 행동' 전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7 클로징 00:25
    클로징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8 첫 유출자 '수사관' 지목…검찰청 압수수색 01:44
    첫 유출자 '수사관' 지목…검찰청 압수수색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9 의협 · 전공의 없이 첫 회의…특위 반쪽 출범 02:12
    의협 · 전공의 없이 첫 회의…특위 반쪽 출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0 02:31
    "다시 생기가 돌아요"…봄처럼 다시 돌아온 서천특화시장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1 광양 나들목서 유조차 넘어져…아스팔트 원료 일부 유출 00:31
    광양 나들목서 유조차 넘어져…아스팔트 원료 일부 유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2 00:26
    "어머니 성으로"...법원, 성·본 변경 청구 잇달아 허가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3 01:28
    "대법관 묻어서 살해"...출소 2주 만에 또 긴급체포
    조회수 8
    본문 링크 이동
  • 14 경찰, '이선균 씨 수사정보 유출' 인천지검 수사관 입건 00:31
    경찰, '이선균 씨 수사정보 유출' 인천지검 수사관 입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5 '도이치 주가조작' 항소심, 3개월 만에 재개...올 여름 선고 전망 00:33
    '도이치 주가조작' 항소심, 3개월 만에 재개...올 여름 선고 전망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6 대법 02:18
    대법 "일용직 월평균 근무일 22일→20일"...바뀌는 '워라밸' 반영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7 복지 1차관 00:37
    복지 1차관 "연금개혁 공론화위 방안에 재정 안정 우려 목소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8 [날씨] 내일 일교차 커…밤사이 서쪽 짙은 안개 00:56
    [날씨] 내일 일교차 커…밤사이 서쪽 짙은 안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9 02:06
    "철수 건의했지만 사단장이 묵살"..."명령한 적 없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0 강남 호텔에서 숨진 20대 여성...함께 있던 남성 '마약 양성' 01:27
    강남 호텔에서 숨진 20대 여성...함께 있던 남성 '마약 양성'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1 출고 2주 된 차가 급가속해 충돌·전복... 02:11
    출고 2주 된 차가 급가속해 충돌·전복..."급발진 의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2 여전히 아슬아슬한 스쿨존…집중단속 현장 가보니 01:47
    여전히 아슬아슬한 스쿨존…집중단속 현장 가보니
    조회수 3
    본문 링크 이동
  • 23 02:26
    "일용근로자 월 근로일수 20일"…21년 만에 바뀐 기준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4 [포인트뉴스] 11개월 손녀 태우고 1.3km '논스톱' 질주한 60대 할머니… 07:19
    [포인트뉴스] 11개월 손녀 태우고 1.3km '논스톱' 질주한 60대 할머니…"급발진" 外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5 '불효자도 상속 가능' 유류분 제도 '헌법불합치'... 02:21
    '불효자도 상속 가능' 유류분 제도 '헌법불합치'..."상식 어긋나"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6 교수들마저 사직 동참에... 02:32
    교수들마저 사직 동참에..."환자는 어떡하라고"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7 법원, '증원 반대' 의대생 4천여 명 집행정지 신청 각하 00:35
    법원, '증원 반대' 의대생 4천여 명 집행정지 신청 각하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8 보건의료노조 00:33
    보건의료노조 "의협·전공의 특위 불참, 국민 기대에 찬물"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9 02:02
    "엄마 성 따를래요"…성인이 낸 성·본 변경 잇따라 허가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30 의료개혁특위 첫 회의... 00:46
    의료개혁특위 첫 회의..."의대 정원 논의대상 아냐"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맨 위로

공유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