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언론플레이, 의혹들은 ‘순삭’?

2022.05.28 방영 조회수 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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칭찬일색·패션 편중, 출처 의심스런 가십성 기사 봇물 ‘조용한 내조’라더니 대통령실 건건이 ‘언론 플레이’ 검경 의혹수사 ‘끝내기 수순’, 권력 눈치보기 노골화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논썰>의 손원제입니다. 김건희 여사에 대한 가십성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세가지 특징이 있습니다. 첫째, 칭찬 일색입니다. 옷차림과 머리 모양 등 빼어난 패션 감각을 추켜세우면서 동시에 고가 명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며 소탈한 이미지를 부여합니다. 둘째, ‘신박’한 정치적 해석이 따라 붙습니다. 비공개 대통령실 회의에서 김 여사가 직접 준비한 샌드위치와 당근주스를 대접했다면서 ‘국정 내조’를 본격화했다거나, 세월호 참사 다음날 김 여사가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스카프를 두른 채 산책을 했다는 등의 기사입니다. 셋째, ‘단독’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보도가 많습니다. 그런데 대부분 출처가 의심스럽습니다. 함께 실리는 사진 등에는 ‘독자 제공’이라는 설명이 붙지만, 일반인이 도저히 접근할 수 없는 구도의 사진이거나 알 수 없는 내밀한 내용들이 많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처럼 ‘이미지 메이킹’ 의도가 보이는 기사들이 쏟아지는 것 자체가 저널리즘의 가치를 떨어뜨리는 행태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런 기사들에 가려 정작 공적 관심이 기울여져야 할 사안에 대한 보도는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점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과 ‘허위 이력’ 의혹, 논문 표절 의혹 등은 다수 언론의 외면 속에 공공의 관심으로부터도 멀어지는 모양새입니다. 이들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과 경찰도 서면조사 등으로 대충 조사를 마무리해 의혹을 털어주고 가겠다는 행보를 노골화하고 있습니다. 너무도 떠들썩한 ‘조용한 내조’ 띄우기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는 윤석열 대통령의 후보 시절 각종 의혹과 논란이 불거지면서, ‘윤 후보의 최대 리스크’로 부각된 바 있습니다. 그 때문에 공식 선거운동에도 전혀 나서지 못했죠. 또 윤 후보는 대통령이 돼도 영부인 호칭을 쓰지 않고 제2부속실을 폐지하겠다고 했습니다. 김 여사의 공적 활동을 최대한 축소하겠다는 약속을 한 겁니다. 이 때문에 당선 뒤에도 김 여사가 공개 행보에 나서기까지는 시간이 걸렸습니다. 그 사이 이른바 ‘간 보기’성 사진과 동향 기사가 간간이 소나기처럼 쏟아졌는데, 이 부분은 잠시 뒤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월10일 취임식 참석을 계기로 김 여사도 공개 행보에 나섭니다. 하지만, 불가피한 공식 행사 참석 외에 공개적 대외 활동은 자제하는 듯 보입니다. 애초 공약과 비판적 여론을 모른체 할 수는 없기 때문일 겁니다. 실제 취임 직전인 5월6일 발표된 미디어토마토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p)에선 ‘김건희 여사의 향후 행보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응답자 66.4%가 ‘조용히 내조에만 집중해야 한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윤 대통령 쪽에서도 김 여사가 취임 뒤에도 ‘조용한 내조’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박지훈 : “여론을 조금 말씀을 드리면요. 국민 한 10명 중에 6명이 김건희 여사의 행보에 대해서 조용히 내조하는 게 좋다. 이렇게 조사가 됐습니다. 이건 어떻게 보십니까.” 박주선 : “내조를 지금 조용히 하고 계신 걸로 알고 있는데요. 취임준비위원회와 관련해서도 한 번도 그분의 의사라든지 지침을 받은 일도 없고 원칙을 준수해서 하고 있고 그 다음에 대통령 부인되시는 분이 대통령 취임식장에 오시는 건 당연한 거 아니겠어요.” 박지훈 : “여론조사는 그래도 조금 적극적인 것보다는 아직까지는 조용한 게 좋다, 이렇게 나와서 질문을 드린 겁니다.” 박주선 : “선거가 끝난 지 얼마 안 돼서 선거 기간 동안에 있었던 정치공세의 연장선상에서 그런 여론이 아직도 식지 않고 있는 것 같기는 한데요. 조용한 내조를 하실 것으로 저희들은 기대를 하고 있고 대통령께서도 그런 말씀을 늘 하셨거든요.” (박주선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 5월9일 YTN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문제는 이 ‘조용한 내조’가 실제로는 전혀 조용히 이뤄지고 있지 않다는 점입니다. 조용한 내조라면 말 그대로 조용히 넘어가야 할 일들인데도, 지금 대통령실은 건건이 나서서 김 여사가 이런저런 내조를 했다고 공개하는 모양새입니다. 또 매체들은 기다렸다는 듯 가십성 에피소드마저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의미를 부여하기 바쁩니다. 지난 5월22일이었죠.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날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 대한 백그라운드 브리핑에서 언론 질문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별안간 “제가 들은 굉장히 재미 있는 에피소드”라며 이런 얘기를 전합니다. “대통령께서 지난번 쇼핑 때 굽이 없는 편한 신발 좋아하신다는 말씀 드린 적이 있었잖아요. 늘 그런 구두를 신고 다니시는데, 김 여사께서 특별한 행사가 있는 날이니까 오늘은 제대로 된 구두를 신고 가라 그렇게 말씀하셔 가지고, 결혼식 때 신었던, 보통 양복에 신는 구두를 신고 가라고 하셔서, 대통령께서 그 구두를 닦아서 신고 왔고, 어제는 그 구두를 특별히 신으셨다고 합니다. 그런데 두 분이 얘기하시다가 윤 대통령 구두를 바이든 대통령이 보면서 대통령 구두가 너무 깨끗하다고, 나도 구두를 더 닦을 걸 그랬다, 그런 말씀을 하셨다고 합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의 조언에 따라 결혼식 때 구두를 신은 덕분에 두 정상 간에 친근한 대화가 오가는 등 회담 분위기가 잘 조성될 수 있었다는 건데요. 첫 정상회담 브리핑에서 질문에 앞서 선제적으로 언급한 것에서 뚜렷한 의도성이 느껴진다는 게 저만의 판단은 아닐 거라 봅니다. 이걸 또 여러 언론은 ‘구두 내조’라고 대대적으로 보도했죠. 김 여사가 한·미 정상의 국립중앙박물관 전시 관람에 동행한 것을 두고도 여러 매체들은 “직접 전시를 안내하지 않고 뒤따라 걸으며 ‘조용한 내조’에 주력했다”는 식의 보도를 했습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의 국보급 문화재에 대한 안내는 박물관의 최고 전문가가 맡는 게 당연한 일입니다. 김 여사가 이 당연한 상식을 깨지 않았다고 ‘조용한 내조’에 주력했다고 평가하는 건 도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그에 앞서 5월12일엔 <이데일리>라는 매체에서 “국정내조 김건희 여사, 12일 비공개 회의에 샌드위치 대접”이라는 제목의 단독 기사를 내보냈습니다. 아침밥을 거른 대통령실 수석·보좌관 회의 참석자들에게 샌드위치와 당근주스가 제공됐는데, 이걸 준비한 사람이 김건희 여사다, 이런 내용입니다. 이데일리는 참석자들이 음식물을 먹는 사진도 같이 내보내면서 “회의 참석자들이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게 그렇게 놀라운 일인가요. 사진 출처는 아예 밝히지 않았습니다. 비공개 대통령실 회의 사진을 어떻게 입수해 단독으로 보도할 수 있었을까요. 저는 이게 더 놀랍습니다. 김 여사의 ‘국정 내조’를 띄우기 위한 대통령실의 ‘이미지 메이킹’ 의도가 담긴 보도가 아닌지 의심해 보지 않을 수 없습니다. 대통령실의 의도에 언론 매체가 적극적으로 호응하고 나선 셈입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완판녀 김건희’의 등장 이런 식의 사례는 윤 대통령 당선 뒤 여러 차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형적인 첫 사례는 4월초 아크로비스타 아파트 앞에서 경찰견을 안고 있는 김 여사 사진이 공개된 것이었죠. 4월4일 새벽 5시 <연합뉴스>가 “김건희 여사, 윤 당선인 취임 전 공개활동 개시 검토”라는 제목의 기사를 내보내면서, ‘독자 제공’ 사진을 함께 실었습니다. 그 뒤 여러 매체들이 비슷한 구도의 사진과 비슷한 내용을 담은 기사를 쏟아냅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등 많은 매체들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김 여사가 입은 후드티가 이전에도 입었던 이른바 ‘재활용’ 의상이며 슬리퍼는 3만원대, 안경은 10만원대의 비고가 제품이라는 점을 강조하는 기사들을 양산해 냅니다. 대부분 ‘복붙’ 수준의 재활용 기사들입니다. 슬리퍼가 순식간에 품절됐다며 ‘김건희 완판녀’ 등극 기사 또한 우후죽순으로 내놨습니다. 당시 조선일보 기사(4월4일 “‘벌써 품절됐다’ 김건희가 신은 슬리퍼, 의외의 가격”)를 보면, “김씨 팬클럽에서 지지자들은 해당 슬리퍼 사진을 공유하며 ‘나도 사고 싶은데 벌써 품절됐다’ ‘완판녀 등극’ ‘검소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며 김 여사를 미화하고 찬양하는 목소리를 여과 없이 전하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 조사 결과를 보면, 4월4~6일 네이버에서 ‘김건희’로 검색했을 때 경찰견 사진을 포함한 기사는 무려 226건이 뜨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합니다. 머니투데이미디어그룹이 23건, 조선미디어그룹이 15건, 매경미디어그룹이 15건, 연합미디어그룹이 11건, 중앙그룹이 10건, 동아미디어그룹이 10건 등으로 상위권에 올랐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사진 역시 ‘독자 제공’이라고 소개됐지만, 촬영 거리와 구도, 김 여사의 포즈 등에 비춰볼 때 주민이나 행인이 아니라 김 여사의 측근이 찍은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실제 <미디어오늘> 사설(4월4일 ‘후드티 김건희’ 사진 보도 이상한 이유)을 보면, 당시 <연합뉴스>의 첫 보도 뒤 대통령직인수위 출입 기자들은 인수위 공보팀에 ‘인수위에서 사진을 연합뉴스에만 제공한 게 아니냐’며 사진 출처 확인을 요청했다고 합니다. 이에 공보팀은 처음엔 부인했지만, 기자들이 우리도 ‘독자 제공’으로 처리하겠다고 하자 그제서야 사진을 제공했다고 미디어오늘은 전했습니다. 이쯤 되면 ‘짜고 치는 고스톱’ 아닌가요. 다만 “인수위 측은 이런 주장을 전면 부인했다”고 미디어오늘은 덧붙였습니다. 패션 스타일·가십성 화제 편중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짬짜미 의혹과 별개로 다수 매체의 김 여사 보도가 거의 예외없이 옷차림, 헤어스타일 등 패션 스타일에 집중됐다는 점도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 할 것 같습니다. 후드티, 슬리퍼 보도 폭풍이 몰아친 뒤, 5월3일 김 여사의 충북 단양 구인사 방문 사진이 공개됐을 때도 여러 매체들은 “김 여사가 입은 치마가 인터넷 쇼핑몰에서 5만원대에 판매 중인 제품과 동일한 것으로 알려졌다”(중앙일보 5월3일 “사찰 방문한 김건희 치마, 5만4000원짜리 쇼핑몰 옷이었다”)는 식의 ‘놀라운’ 발견을 재빠르게 뉴스로 전했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5월10일 취임식 때도 “김건희 여사, 첫 공식 패션…‘흰색은 단아·순수·백의민족’”(디지털타임스, 5월10일) “김건희 ‘블랙→올화이트’ 패션 숨은 의미? ‘내조에 전념 뜻’”(헤럴드경제, 5월10일) “김건희 ‘흰색 원피스·검정 투피스’ 소상공인에 사비로 구입”(세계일보, 5월11일) 같은 기사가 쏟아졌습니다. 취임 연회와 관련해서도 “김건희 여사, 실크 드레스 차림으로 만찬장서 환한 미소”(서울신문, 5월11일) 같은 보도가 여럿 나왔습니다. 연회와 관련해선 샴페인잔을 입에 대는 윤 대통령을 쳐다보는 김 여사의 모습이 담긴 짧은 영상이 온라인에서 회자됐고, 여러 언론이 ‘레이저 눈빛’ 등의 단어를 쓴 제목을 달아 이를 기사로 다루는 일도 있었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역시 가십성 소재를 다수 언론이 다루면서 더 큰 화제로 번져간 경우라고 할 수 있습니다. 5월14일 윤 대통령 부부가 취임 뒤 첫 주말 나들이와 쇼핑에 나섰을 때도,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청와대 개방 특집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했을 때도 비슷한 양상의 보도가 반복됐습니다. ‘노란색 스카프’에 의미 부여한 <조선일보>, 교감 없었을까 다시 출처의 불투명성 문제로 돌아와서, 김 여사 쪽과 매체 간 ‘짬짜미’가 의심되는 사례는 ‘경찰견 사진’ 보도 말고도 넘치도록 많습니다. 대표적 사례를 하나만 더 꼽자면, 4월18일 조선일보가 보도한 윤 대통령 부부의 산책 사진을 들 수 있겠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당시 조선일보는 윤 대통령 부부가 휴일인 4월17일 반려견 ‘토리’와 함께 서울 반포 한강공원을 산책하는 ‘독자 제공’ 사진 2장을 실었습니다. 이 사진 설명엔 “김(건희) 대표는 세월호를 연상시키는 노란색 스카프를 두른 모습이다. 전날인 16일은 세월호 참사 8주기였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조선일보는 어떻게 휴일 산책길에 두른 노란색 스카프에서 세월호의 의미를 콕 집어 읽어낼 수 있었을까요. 김 여사 쪽의 특정한 설명이 있지 않고서야, 이런 식의 자의적인 의미 부여를 매체 마음대로 할 수 있었을지 의문이 듭니다. 이 사진 또한 ‘독자 제공’이라지만, 근접 촬영 구도 등을 볼 때 삼엄한 경호망을 뚫고 지나가던 행인이 촬영했을 가능성은 커보이지 않습니다. 당연히 이 사진을 누군가 전달하는 데는 특정한 의도가 깔려 있었을 겁니다. 이 경우는 김 여사가 세월호 추모의 뜻을 표현했다는 메시지를 보여주려 한 것이 아니었을까 추론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실제 조선일보가 사진을 보도한 지 4시간 뒤 같은 조선일보 계열인 조선비즈는 관련 기사(“김건희, ‘세월호 8주기’ 다음 날 ‘노란 스카프’ 메고 윤과 산책”)를 통해 “김씨의 스카프는 세월호 참사 추모의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인수위 관계자는 설명했다”고 보도했습니다. 그러면서 “김(건희)씨는 세월호 8주기 추모식이 열리던 지난 16일에는 서울 서초구 서초동 자택 인근의 ‘몽마르뜨 공원’을 찾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시에도 윤 당선인과 반려견 토리가 함께했다. 윤 당선인 측은 세월호 추모식 불참에 대해서는 ‘당선인이 참석하게 되면 경호 등의 문제로 추모식에 오히려 문제가 생길 수 있을 수 있어 (참석하지 않기도 했다)’고 했다. 대신 윤 당선인은 페이스북 게시물을 통해 ‘잊지 않겠다’며 애도의 뜻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당시 윤 대통령이 세월호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것을 두고 일부 논란이 일었는데요. 윤 대통령 부부로선 김 여사의 스카프를 통해 이 논란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던 건 아닌지 궁금해집니다. 분명한 건 메시지 내용을 떠나 특정한 의도를 지닌 언론 플레이가 ‘독자 제공’ 같은 불투명한 경로를 통해 권력자와 언론 매체 사이에서 벌어진다면, 이는 결코 바람직한 관계로 볼 수 없다는 점입니다. 언론의 기본 책무는 건강한 긴장 관계를 통한 권력 감시이기 때문입니다. 정론을 지향하는 언론이라면 불투명한 유착을 통해 권력의 특정한 의도를 전달하는 행태는 지양해야 할 것입니다. 여성조선, “팬클럽, 김 여사 요청으로 결성” 인터뷰 삭제, 왜?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편, 조선일보 계열의 월간지인 <여성조선>에서 김 여사 팬클럽인 ‘건희 사랑’ 회장 인터뷰 기사를 내보냈다가 몇 시간 만에 제목을 바꾸고 일부 내용을 삭제해 다시 내보낸 일도 있었습니다. 24일 오전 처음 올라온 기사는 “[단독인터뷰]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 ‘건희 사랑은 여사 요청으로…통 큰 커리어우먼’”이란 제목을 달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날 오후 갑자기 제목이 “[단독인터뷰]김건희 여사 팬클럽 회장 강신업 변호사 ‘통 큰 커리어우먼…여사 응원 위해 건희 사랑 만들어’”로 바뀌었습니다. 수정된 기사 본문에서도 ‘김건희 여사 요청으로 팬클럽이 만들어졌다’는 강 변호사의 애초 발언 내용은 모두 삭제됐습니다. 일부에선 강 변호사의 애초 발언을 두고 ‘팬클럽 결성이 김 여사의 자작극이라는 얘기냐’는 의문이 나오자, 여성조선 쪽에서 부랴부랴 관련 내용과 제목을 바꾼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제대로 된 언론이라면 삭제 이유를 투명하게 밝혀야 할 것입니다. 278 대 4, 사라진 ‘의혹’ 보도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김건희 여사 미화 보도가 봇물을 이룬 사이 김 여사 의혹을 다룬 보도는 자취를 감추고 있습니다. 민주언론시민연합의 4월8일 ‘신문방송 모니터 보고서’(김건희 사진 보도 어디에서 제일 많이 했나)를 보면, 언론 매체들은 4월6~8일 사이 김건희씨 동정 기사에서 ‘김건희 미화’ 내용을 278회 언급한 반면, ‘김건희 의혹’을 언급한 건 단 4회에 그쳤습니다. 대다수 언론이 김 여사의 의혹 보도를 철저히 외면하는 마당에 검찰과 경찰이 김 여사 의혹을 제대로 수사할 리 만무합니다. 현재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은 검찰이, ‘허위 이력’ 의혹과 ‘7시간 녹취록’ 관련 공무상 비밀누설 등의 의혹은 경찰이 수사하고 있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중 경찰이 먼저 두 의혹에 대해 김 여사를 서면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했습니다. 경찰은 5월초 7시간 녹취록 관련 의혹에 대해 서면조사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사건은 ‘7시간 녹취록’과 관련해 지난 2월10일 개혁국민운동본부, 민생경제연구소 등이 윤석열 당시 후보와 김건희 여사를 공무상 비밀누설죄, 공직선거법 위반,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 고발한 사건입니다. 해당 단체들은 녹취록 속 “내가 정권 잡으면 거긴 무사하지 못할 거야” 등의 발언,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삼부토건 관련한 발언 등에 문제가 있다며 경찰에 고발장을 냈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경찰은 또 최근 들어선 ‘허위 이력’ 의혹 또한 서면조사하기로 방침을 정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김 여사가 15년에 걸쳐 한림성심대와 서일대, 수원여대, 안양대, 국민대 등 최소 5개 대학에 허위 이력을 제출해 시간강사와 겸임교수로 강의한 혐의를 받는 사건입니다. 김여사 자신도 허위 이력 제출 사실을 인정하고 지난해 12월26일 사과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사실관계에 대한 구체적 소명과 법적 책임에 대한 언급은 전혀 없었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이 의혹과 관련해 사립학교개혁과 비리추방을 위한 국민운동본부(사학개혁국본), 민생경제연구소 등 시민단체들은 같은 달 김 여사를 사기와 사문서위조 등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가 수사를 맡았습니다. 경찰이 이제 와서 김 여사를 서면조사하기로 한 것을 두고는 ‘무혐의 처분’을 염두에 두고 마무리 수순에 들어선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력 눈치보기가 시작된 것 아니냐는 겁니다. 다만 이런 지적에 대해 5월23일 최관호 서울경찰청장 기자간담회에 참가한 경찰 관계자는 “출석조사를 하느냐, 서면조사를 하느냐는 제반 사항을 고려해서 한 것”이라며 “무혐의를 전제한 것은 아니다. 내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는데요. 과연 경찰이 의혹을 제대로 규명할지 똑똑히 지켜봐야 하겠습니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검찰, 주가조작 수사 ‘끝내기 수순’ 김 여사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을 수사해온 검찰도 끝내기 수순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취임해 이 사건 수사 지휘를 맡고 있는 서울중앙지검장을 갈아치우면서 이제 곧 서면조사로 김 여사 수사를 마무리짓고 무혐의 처분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대두하고 있습니다. 5월19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선 이 문제를 두고 한 장관과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 사이에 공방이 벌어졌습니다. 고민정 : “김건희 여사는 수사할 건가?” 한동훈 : “이미 수사하고 있고, 수사가 대단히 많이 진행돼 있다. 검찰이 공정하게 수사하고 공정하게 처분할 것이라고 생각한다.” 고민정 : “마무리하려면 해당 사람에 대해 소환조사라도 이뤄지는 게 상식이 아닌가?” 한동훈 : “수사에는 여러 가지 방식이 있다.” 고민정 : “어떤 방식이 있나?” 한동훈 : “특정 사안 말씀하는 것이기 때문에 말씀 드릴 수 없다. 사건의 내용과 사건의 진행 상황에 따라 판단하는 것이다.” 고민정 : “그러니까 소환조사하는 방법 밖에 생각나지 않는데, 전문가로서 어떤 방식의 조사가 있느냐는 것이다.” 한동훈 : “수사 방식은 다양한 방법이 있고, 결론을 내기 전 단계까지 수사가 진행이 많이 된 사건이며, 검찰이 적정한 법에 따라 맞는 처분을 할 거라고 생각한다.” [논썰] 김건희 ‘이미지 메이킹’ 작렬, 의혹들은 ‘순삭’중 <한겨레TV>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고 의원이 ‘소환조사는 하고 마무리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거듭 따졌지만, 한 장관은 끝내 ‘여러 방식’이 있고 검찰이 적정한 처분을 할 것이라는 말만 되풀이한 것입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전 회장과 공범들이 156개 계좌를 동원한 주가조작 행위를 통해 106억원의 막대한 시세차익을 거둔 혐의로 구속돼 재판을 받고 있는 중대 경제범죄 사건입니다. 김 여사도 여기에 계좌와 돈을 댄 공범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는 범행에 사용된 김 여사 계좌가 애초 알려진 신한증권 계좌 말고도 5개나 더 있고, 김 여사는 권 전 회장 권유로 2개 계좌를 통해 직접 주식을 사들이기도 했다는 사실이 <한겨레> 보도로 알려진 바 있습니다. 또 주가조작이 일어난 2010년 10월부터 2011년 1월까지 김 여사가 도이치모터스 주식 거래를 통해 얻은 차익은 9억원대에 이른다고 가 보도했습니다. 김 여사 연루 의혹 정황이 더욱 짙어진 것입니다. 이런데도 검찰이 최소한의 대면 조사조차 없이 서면조사만으로 김 여사에게 면죄부를 내준다면 윤석열 정권의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는 산산조각 날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김건희 여사와 관련한 다수 한국 언론 매체의 보도 행태는 언론과 신생 정권의 관계는 어떠해야 하는지, 언론의 책무는 무엇인지에 대한 근본적 의문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언론의 권력 감시가 느슨해질 때 정권과 검경 등 권력기관의 관계 또한 과거 권위주의 정권 시절의 모습으로 금방 회귀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 또한 커지고 있습니다. 결코 벌어져선 안될 민주주의의 퇴행입니다. 논썰에서 함께 계속 주시하도록 하겠습니다. 자세한 내용은 지금 바로 영상으로 확인하시죠. 기획·출연 : 손원제 논설위원 wonje@hani.co.kr 연출·편집 : 조소영 피디 도움 : 채반석 기자 벗 덕분에 쓴 기사입니다. 후원회원 ‘벗’ 되기 항상 시민과 함께 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 신청하기‘주식 후원’으로 벗이 되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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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TV 20220528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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