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나 폭락' 전 460억 강제 청산...무슨 일 있었나?

2022.06.08 방영 조회수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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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달 특정 암호 화폐의 가치가 순식간에 휴짓조각이 되면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죠. 바로 '루나 폭락' 사태입니다. YTN이 해당 내용을 취재 중인데, 사태가 벌어지기 다섯 달 전쯤 일종의 전조로 볼 수 있을 만한 일이 있었다고 합니다. 무슨 내용인지, 담당 취재기자 연결해 들어보겠습니다. 박희재 기자! 먼저 '루나 폭락 사태', 어떤 내용인지부터 설명해주시죠. [기자] 암호 화폐 시장에 루나가 짧은 시간에 너무 많이 풀려서 가격이 급락한 사태입니다. 왜 이렇게 많은 루나가 발행됐는지가 핵심인데요, 루나는 테라라는 또 다른 암호 화폐의 가격 안정성을 유지하기 위해 만들어진 암호 화폐입니다. 쉽게 말해, 테라의 가격이 떨어지면 화폐 교환 메커니즘에 따라 루나가 발행되는 식인데요, 어떤 이유에선지 테라의 가격이 급격히 하락했고, 이에 맞춰 루나가 대량 발행되면서 가격이 순식간에 뚝 떨어지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한때 119달러까지 올랐던 루나의 가치가 99.99% 폭락했는데요, 증발해버린 액수만 수십조 원에 달하고, 국내 피해자는 무려 28만 명 정도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폭락 다섯 달 전에 미심쩍은 정황이 있었다고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폭락 다섯 달 전쯤인 지난해 12월 10일 새벽 5시 44분 기준으로, 1루나 거래 가격은 66달러인데요. 루나 가격을 기록하는 회계 장부 격인 '오라클' 이란 시스템이 있습니다. 같은 시간에 1루나가 7달러 낮은 58달러로 기록돼 있던 겁니다. [앵커] 회계 장부상 루나 가격과 거래 가격이 7달러 차이가 났다, 이게 어떤 문제로 이어진 거죠? [기자] 루나를 개발한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는 일종의 가상 은행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앵커 프로토콜'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투자자들은 루나를 담보로 맡기고 앞서 말씀드린 또 다른 암화 화폐, 테라를 대출받기도 했습니다. 이 과정을 사람이 아닌 알고리즘이 담당해 왔는데, 담보인 루나 가치가 낮아지면, 알고리즘에 따라 부실 자산으로 보고 자동으로 청산하는 시스템입니다. 문제는, 루나의 장부 가격이 실제 가격보다 낮게 기록돼 잘못된 강제 청산이 이뤄졌다는 겁니다. 관련해 테라폼랩스에서 근무했던 개발자 발언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강형석 / 전 테라폼랩스 개발자 : 빚을 내고 싶으면 일단 담보가치가 빌리는 금액보다 높아야 하잖아요. 밖에서는 5억짜리인데, 테라폼랩스가 임의로 '너는 1억 원짜리야. 이 빚은 성립하지 않으니까 내가 이 담보를 가져갈게'라는 식으로 청산이 돼버리는 거죠.] [앵커] 이 같은 사실을, 루나를 개발했던 테라폼랩스에서도 알고 있었다고요? [기자] 네, 권 대표의 테라폼랩스 측도 직접 인정했습니다. 당시 오류로 잘못 청산된 금액이 모두 3천7백만 달러, 우리 돈으로 460억 원인데요. 투자자 239명이 피해를 봤다는 게, 공식적인 발표 내용입니다. 이 내용은 지난해 12월, 공식 트위터 계정에서 직접 밝히고, 회사 차원에서도 조사하고 있다는 내용도 담겼습니다. 이런 오류가 발생하는 원인은 다양한데, 관련해 전문가 의견 들어보겠습니다. [김승주 / 고려대학교 정보보호학과 교수 : 오라클 문제는 루나, 테라에만 있는 게 아니고 모든 블록체인 기반한 시스템에는 다 생길 수 있는 문제고요. 블록체인의 데이터를 기록하기 전에 외부에서 데이터를 읽어와야 될 거 아니에요. 그 읽어오는 과정 중에 관리자가 부정한 짓을 했다거나 그 시스템에 문제가 생겨서 잘못된 정보를 읽어 오게 되고….] [앵커] 이전에 이런 일이 반복됐는지 알 방법이 사실상 없다고요? [기자] 네, 의사결정 구조나 감시 체계가 형성된 실제 은행과 달리, 이 같은 암호 화폐는 특정 기업이 대부분 시스템을 운용하는 구조라 직접 밝히는 것 외엔 한계가 있습니다. 실제 테라폼랩스에서 근무한 개발자도 시스템 오류 가능성을 제기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이같이 전무후무한 폭락 사태의 원인이 권 대표가 창조한 알고리즘의 구조적 취약성 때문이라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곧바로 후속작인 루나 2.0이 나왔는데, 기존 문제에 대한 뚜렷한 대답이나 해결책은 밝히지 않고 있어 답답함을 토로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YTN 박희재 (parkhj0221@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 YTN plu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팩트 체크 연예 특종이 궁금하다면 [YTN 스타] 보기 〉 데일리 연예 소식 [와이티엔 스타뉴스] 보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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