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환율이 오르면 물가도 따라서 오릅니다. 국내에 들여올 때 달러로 계산을 해야 하는 수입 원자재나 식료품 값이 함께 뛰기 때문입니다. 또, 흔히 경제 교과서에선 환율이 오르면 수출 기업은 유리하다고 하는데, 지금은 꼭 그렇지만도 않습니다.
이어서 정준호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한 대형마트.
늘 찾던 수입산 과일들인데도 선뜻 손길이 가지 않습니다.
[장 보는 시민 : (바나나가) 저번에는 4,980원이었거든요? 근데 지금 5,980 원이 됐어요. 그러니까 한 20% 정도 오른 건가? 당연히 (구매가) 망설여지고….]
수입산 냉장육, 과일, 수산물 등은 대부분 달러 결제로 이루어지다 보니, 요즘처럼 환율이 뛰면 가격이 뛸 수밖에 없습니다.
[유통업계 관계자 : 단기적인 환율 인상의 경우에는 대량 매입이나 마진 축소를 통해 판매가에 반영이 안 되지만 장기적으로 환율이 인상되면 판매가에도 반영될 수밖에 없습니다.]
실제로 고공 행진하는 환율은 원자재 값 상승 못지않게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지난달 수입 물가 지수는 1년 전보다 36.3% 올랐는데, 상승분의 절반 가까이가 환율 상승 영향 때문인 걸로 분석됐습니다.
화학, 철강, 에너지 업종 등 원자재를 수입하는 기업들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원자재 값에 환율 상승까지 겹치면서 부담이 더 커졌습니다.
통상 환율이 오르면 혜택을 보는 수출 기업들도 지금은 웃을 상황이 아닙니다.
현지 공장 생산이 늘어나 환율 덕을 보기 어려워진 데다, 엔화 등 경쟁국 통화도 달러 대비 약세로 돌아서면서 가격 경쟁력을 갖기 어렵게 된 겁니다.
[주원/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 : 수입 물가를 통해서 환율이 우리나라 국내 물가를 더 자극하는 요인으로 됨에 따라서 우리 이제 기업이나 가계가 더 구매력이 약화되고….]
원자재값에 환율까지 치솟으면서, 소비자와 기업 모두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정성화, 영상편집 : 조무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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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준호 기자(junhoj@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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