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더불어민주당이 선거 패배 후 처음으로 대규모 워크숍을 열고 당 진로에 관해 난상토론을 벌였습니다.
이재명 의원의 책임론이 핵심 화두로 거론됐는데, 당사자인 이 의원은 의례적인 각오만 밝힌 채 말을 아꼈습니다.
박기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선과 지방선거 연패로 격한 내홍을 체감했던 민주당 의원들이 모처럼 한자리에 모였습니다.
충남 예산군에서 열린 1박 2일 일정 워크숍엔 의원 170명 중 150명 가까이 참석했습니다.
선거 패배 책임론과 차기 당권, 강경파인 처럼회 해체 요구 등 복잡하게 얽힌 당내 역학 구도 한가운데서, 우상호 비상대책위원장은 1순위로 단합을 강조했습니다.
[우상호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 : 본인의 이야기와 견해가 조금 다른 이야기를 한다고 해서 너무 마음 상해하지 마시고 동지애를 가지고 토론하고 함께해주실 것을 당부드리고 싶습니다.]
하지만 본격적인 토론이 시작되자, 송영길 전 대표와 이재명 의원을 후보로 낸 것이 선거 패배 요인이다,
대선에서 이재명이 왜 대통령이 돼야 하는지 비전이 부족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습니다.
[신현영 / 더불어민주당 대변인 : 이재명 후보가 왜 대통령이 되어야 하는가에 대한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는 데 있어서 국민한테 부족함이 있지 않았나…. (지방선거) 후보를 내는 과정에서의 적절성 문제에 대한 평가도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고요.]
또, 문자 테러를 비롯한 강성 팬덤을 겨냥해 태극기 부대를 등에 업은 황교안 전 대표 실패 사례를 참고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의원단과 첫 공식 상견례를 가진 이재명 의원은 초선으로 열심히 하겠다는 다짐을 밝히고, 당권 도전 문제 등 민감한 현안엔 대응을 자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의원 : 의견을 계속 듣고 있습니다. 제가 아직 어떤 결정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의원님들을 포함해서 당원들, 국민 여러분 의견을 낮은 자세로 열심히 듣고 있는 중입니다.]
1박 2일간 당 진로를 놓고 백가쟁명 토론을 이어가는 민주당 워크숍이, 당 쇄신의 방향타가 될 이재명 의원의 당권 도전 문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
YTN 박기완입니다.
YTN 박기완 (parkkw0616@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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