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취재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김필준 기자, 쿠팡 측 해명과 보건 당국이나 노동청 판단이 지금 부딪히는 부분들이 있는 거잖아요?
[기자]
네. 우선 쿠팡 측의 첫 해명부터 보겠습니다.
5월 12일에 발생한 확진자를 24일까지 알 수 없었다는 건데요.
당시는 이태원발 확진자가 5월 12일부터 퍼지고 있었던 상황입니다.
당시 확진자가 동선을 숨겼던 만큼 파악에 어려움을 겪을 순 있습니다.
실제로 부천시 보건소가 답변한 걸 보면 24일날 아침 9시에 쿠팡에 알렸다고 돼 있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보건소 통보 이후부터입니다.
쿠팡은 24일 오전에 부천 물류센터에서 확진자가 발생한 걸 파악하고도 오후에 업무를 재개했습니다.
쿠팡 측은 "업무 재개는 부천시 보건소와 협의를 통해 결정한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보건소는 아니라는 거잖아요, 협의를 안 했다는 입장인거죠?
[기자]
이 부분이 양측 입장이 결정적으로 엇갈리는 지점인데요.
노동청이 파악한 사실조회 답변서를 보면 부천시는 "협의한 사실이 없다"고 명확히 밝히고 있습니다.
3시간 환기 후 사용해야 한다는 일반적인 안내를 한 건 맞지만, 해당 업장에 대한 업무 재개 여부를 놓고 협의한 사실은 없단 겁니다.
답변서에는 특히 "당시 방역소독을 한 기간제 근로자나 다른 팀 직원이 쿠팡 측과 재가동 관련 협의나 견해를 제시한 사실이 없다"고 강조돼 있습니다.
이에 대해 쿠팡 측은 보건소 안내를 따랐고, 방역 완료 후 영업 재개하는 것도 통상적이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서로 엇갈린 주장을 하고 있는 셈인데요.
재가동 여부를 놓고 보건 당국과 협의했느냐, 이 부분은 앞으로 검찰 기소 단계 등에서도 주요 쟁점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리고 또 하나 쟁점이 쿠팡 측이 작업장 폐쇄 공지를 하고도 바로 폐쇄하고 나가라고 한 게 아니라 몇 시간 더 일을 시켰다는 거잖아요?
[기자]
네, 저희가 확보한 당시 현장 영상을 다시 한번 보시겠습니다.
이 영상은 2020년 5월 25일 저녁 7시 이후에 찍힌 겁니다.
보시는 것처럼 쿠팡 측이 업장 폐쇄를 알린 오후 5시 40분에서 1시간 30분이나 지난 시점에도 노동자들이 현장에 남아있는 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부천시 보건소 측은 "폐쇄 시점 이후에도 추가로 작업을 한 건 알지 못했다"는 입장인데요.
당시 폐쇄 이후에도 작업이 이어졌다면, 확진자 규모를 더 키웠을 가능성이 있고, 바로 이런 부분이 관리 소홀에 해당된다는 게 노동청 판단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직원들의 증언도 노동청이 증거자료로 확보를 했고요.
다만 쿠팡 측은 "안전을 위해서 순차적으로 퇴근을 하도록 한 것"이라고 해명을 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노동청이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한 단계인데, 쿠팡 측은 검찰수사 단계에서 적극 소명하겠다는 입장을 전해왔습니다.
김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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