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얀마 마약 소각 행사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미얀마 쿠데타 군사정권이 8천억원대 규모의 마약을 소각했다.
27일 AFP통신 등에 따르면 미얀마 군정은 세계 마약퇴치의 날인 26일 6억4천200만달러(약 8천246억원)어치의 마약을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을 비롯한 전국 주요 도시에서 불태우는 행사를 열었다.
2t에 육박하는 헤로인을 비롯해 대마초, 필로폰, 합성마약 야바 등 압수한 불법 마약과 마약 제조용 화학 물질 등이 불타 재가 됐다.
TV로 방영된 양곤 소각 장면에는 검은 연기와 불길 주변에 경찰관과 소방관들의 모습이 보이고, 현장에 설치된 스피커에서는 미얀마 대중가요가 울려 퍼졌다.
미얀마는 세계적인 마약 제조국 중 하나로 꼽힌다. 유엔이 미얀마에서 제조되는 필로폰의 양이 기록적인 수준에 도달했다고 우려를 표한 가운데 군정이 마약 근절 노력을 보여주기 위한 행사를 연 셈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얀마 군정이 마약 문제 해결에 실제로는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으면서 이러한 퍼포먼스로 눈속임을 하려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고 통신은 전했다.
분석가 데이비드 매시슨은 "미얀마 군정은 마약 퇴치에 진지한 척하고, 서구권에서는 이를 믿는척한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지난달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와 서남아시아에서 2021년 약 172t의 필로폰이 적발됐다며, 이는 10년 전과 비교해 7배 늘어난 규모라고 밝혔다.
미얀마 마약 소각 행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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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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