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오늘(28일) 많은 분들이 부글부글했습니다. 경제수장이 내놓은 발언 때문입니다. "과도한 임금 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 추경호 경제부총리가 민간 기업에 과도한 임금 인상을 자제해달라고 했습니다. 이 말을 들은 시민들, 허탈해했습니다.
[유정민/경기 김포시 장기동 : 직장인들의 월급을 스테이시켜서 이 고물가를 잡겠다라는 것은 방법적으로 잘못되어 있는 것 같습니다.]
[최정명/경기 김포시 구래동 : 임금노동자들의 급여를 올리지 말라고 주문하는 것은 희생을 강요하는 것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월급 빼고 다 올랐다며 힘들어했던 시민들에게 기름을 부은 격입니다. 경제부총리가 한 논란의 발언, 지금부터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오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추경호 경제부총리는 오늘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단과 만나 임금인상을 자제해달라고 말했습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최근 일부 IT기업과 대기업을 중심으로 높은 임금인상 경향이 나타나면서 여타 산업으로 확산될 조짐이…]
추 부총리가 언급한 일부 IT기업이 양대 인터넷 플랫폼 업체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아니냔 추측이 나옵니다.
네이버 직원의 지난해 평균연봉은 1억3천만 원인데 올해 10% 더 올랐고, 지난해 평균연봉이 1억7천만 원인 카카오도 올해 15% 더 올랐습니다.
이처럼 잘 나가는 기업들이 임금을 올려서 다른 기업들이 뒤이어 올리면, 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게 추 부총리의 판단입니다.
[추경호/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물가 상황을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임금 격차를 더욱 확대시키고…]
전문가들은 기업들이 임금상승분을 제품값에 포함시키면, 물가가 오르는 효과가 생기는 건 맞다고 말합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어느 정도 임금이 올라와 있는 상태에서 임금이 올라가면 이게 물가를 올리는 작용을 해요. 임금이나 또는 유가나 이런 것들이 오르게 되면 원재룟값이 올라가거든요. 그러면 물가가 다시 올라가는 거예요.]
하지만 노사 자율인 임금인상 문제에 대해 정부가 방향성을 제시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지적합니다.
[김상봉/한성대 경제학과 교수 : 설사 내용이 맞다고 하더라도 공무원이 민간에 얘기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죠.]
특히, 내년 최저임금 협상이 막바지인 상황에서 추 부총리가 사실상 지침을 내린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김은정/참여연대 사회경제국장 : (추 부총리 발언은) 최저임금 인상을 자제했으면 좋겠다는 정부의 우회적인 발언으로도 볼 수 있죠.]
직장인들의 불만이 점점 커지고 있어 추 부총리 발언의 파장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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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원석 기자 , 김영묵, 공영수, 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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