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뒤에 숨은 이야기 백브리핑 시작합니다.
첫 번째 브리핑 < '우크라룩' > 입니다.
이른바 '영부인 외교' 데뷔전을 치른 김건희 여사.
이번 일정의 마침표는 시장이었습니다.
귀국 전 마드리드의 한 시장에 있는 한국 식료품점을 찾았는데요.
33년째 현지에 살고 있는 교민이 운영하는 가게로 김 여사는 1세대 동포들의 노력을 격려했다고 하죠.
담소를 꽤 나누면서 이런 얘기도 오갔다고 하네요.
[진영인/한국식료품점 사장 : (김건희 여사께서) 깜짝 방문하셨어요. 오시기 한 30분 전에 연락 주셨어요. '힘드시지 않냐' 이런 거 물어보시고. 요즘은 한인 슈퍼뿐만 아니라 한국 식품들이 중국 식품점에서도 많이 있으니까. 한인들이 좀 어렵죠. 한인 슈퍼가 많이 어려워졌죠. 그런 거 물어보셨어요.]
이날 김 여사 옷차림을 보고 우크라이나 국기 떠올린 분들 많으셨을 텐데요.
공교롭게도 전날 김 여사가 직접 우크라이나 방문했던 미국 질 바이든 여사에게 "용기와 그 따뜻함에 감동받았다"라고 했다고 하니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죠.
김 여사는 또 스페인 왕실에서 주최한 배우자 일정을 소화할 땐 이렇게 합죽선, 부채를 들고 우리 문화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대통령 배우자의 일거수 일투족에도 의미를 부여해야 한단 평가가 나오죠.
[박지원/전 국정원장 : 세계 정상 영부인들 보세요. 얼마나 옷을 잘 입고 멋있어요. 거기서 우리 영부인이 꿀리면 우리 기분이 되겠어요. 영부인의 패션은 국격이다. 김건희 여사는 90점 줘요.]
다만 야권의 시선은 곱지 않습니다.
외국 정상 배우자들 사이에서 의전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단 주장도 나왔는데요.
[장경태/더불어민주당 의원 : 너무 구석에서 초라한 모습들을 보이는 듯한 인상들을 많이 받고 있는데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 김건희 여사님 도대체 누가 수행하고 있는 것인지…]
배우자를 전담하는 제2부속실 폐지가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지만, 여권 내에서도 배우자를 전담할 부서는 필요하단 의견이 나오는 만큼 이번 순방을 계기로 논의가 본격화되지 않을까 싶네요.
다음 브리핑은 < 푸틴의 응수? > 입니다.
며칠 전에 전해드렸죠.
주요 7개국 정상들이 러시아 푸틴 대통령을 소환했던 얘기 말입니다.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재킷을 입을까요? 아니면 벗을까요? 푸틴보다 우리가 더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합니다.]
[쥐스탱 트뤼도/캐나다 총리 : 웃통을 다 벗고 승마 정도는 해 줘야죠.]
[보리스 존슨/영국 총리 : 바로 그겁니다! 우리도 가슴 근육을 보여줘야 해요.]
평소 푸틴 대통령이 이런 모습을 자주 공개해 왔단 걸 겨냥해 조롱한 거죠.
가만히 있을 푸틴이 아니었습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그들이 벗겠다는 게 상의인지 하의인지 모르겠지만 뭐든 역겨운 장면이었을 겁니다.]
이렇게 응수했는데요.
그러면서 당신들 개인적으로도 잘 아는 사인데, 나와 당신들은 다르다며 이렇게도 말합니다.
[블라디미르 푸틴/러시아 대통령 : 영혼과 육체. 특히 좋은 몸을 갖기 위해서는 과음하지 말고 나쁜 습관을 버려야 합니다. 그리고 신체를 단련하고 운동을 해야 합니다.]
그러니까 당신 정상들은 술은 좋아하면서도 나처럼 운동은 안 하지 않느냐며 되받아친 겁니다.
주요 7개국 정상들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해 전방위적인 제재를 가하며 압박을 가하고 있는데요.
조롱당해 기분이 썩 좋지 않은 건 알겠지만, 본인이 강조한 영혼과 육체의 건강함만큼이나 러시아가 국제사회 속에서 건강한 국가가 되는 길이 무엇일지 되돌아봤으면 합니다.
오늘(1일) 백브리핑은 여기까집니다.
최종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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