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빨라진 더위때문에 생긴 걱정은 또 있습니다. 일찌감치 전력 수요가 늘면서 올해 전력 사용량은 역대 최대치가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이번 여름은 기록적인 폭염도 예고된 상태라 전력 수급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오늘의 포커스는 박상현 기자가 '블랙아웃의 우려'에 맞췄습니다.
[리포트]
지난 2011년 9월 15일. 예비전력이 0으로 떨어진 사상 초유의 블랙아웃 사태.
공장 가동이 멈추고 엘리베이터가 정지하며 대한민국이 공포에 떨었습니다.
당시 전국 753만 가구가 정전됐고 피해금액도 620억원에 달했습니다.
이후 2013년에는 원전들이 멈춰서며 또 한번 전력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한진현 / 당시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금년 여름은 3개 원전이 서 있는 상태에서 전력 수급을 운영해야 함에 따라 유례없는 전력난이 예상됩니다."
매년 여름만 되면 전기 소비량이 급증하고 전력예비율은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전력 수급에 빨간불이 들어옵니다.
기댈 곳은 수요 조절 뿐입니다. 더구나 역대 최고의 폭염이 예고된 올해 상황은 더 심각합니다.
아직 본격적인 무더위는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김예림 / 경기도 화성시
"에어컨도 벌써 틀었어요. 시원한 과일 주스 사먹거나, 에어컨 빵빵한 카페로 도망가요."
이미 지난달 23일 전력예비율은 한여름 수준인 9%까지 떨어졌습니다.
정부는 장마와 폭염 속에서 8월 둘째주 예비전력이 5년 사이 최저치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손양훈 / 인천대 경제학과 교수
"올 여름에는 지금 폭염이 온다고 얘기하고 있고요. 전기 공급이 위험하다는 얘기를 할 정도가 될 지도 몰라요."
2013년 이후 9년 만에 전력 수급 비상경보가 발령되는 최악의 전력난마저 우려되고 있습니다.
지난 정권의 탈원전 여파도 전력난 초래에 한 몫 했다는 지적입니다. 신재생 발전을 이유로 원전 가동을 줄이면서 추가 공급을 늘리지 못한 탓입니다.
박일준 /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원전 가동도 좀 확대가 되고 발전설비 일정을 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작년 여름과 유사한 수준에 머물러서 전력수급 여건이 만만치 않은..."
매년 반복되는 블랙 아웃의 공포. 그 어느 때보다 일찌감치, 그리고 더 무겁게 엄습하고 있습니다.
뉴스7 포커스였습니다.
박상현 기자(pshyun@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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