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강원도 철원에서 수해복구 작업을 하던 중 대전차지뢰로 추정되는 폭발물이 터져 50대 굴착기 운전자가 사망했습니다. 사고 지역은 허가를 받고 출입해야 하는 민간인 통제선 북쪽으로 '지뢰 위험 지역'인데요. 안전조치를 충분히 취했는지 경찰이 조사 중입니다.
김소현 기자입니다.
[기자]
불에 타 형체를 알아볼 수 없게 된 굴착기가 도로에 널브러져 있습니다.
하천 인근에도 굴착기 파편이 널려 있습니다.
강원도 철원군 김화읍 도창리의 하천에서 '굴착기가 지뢰를 밟았다'는 신고가 접수된 건 오전 9시 40분쯤.
수해복구를 위해 하천 정비 작업을 하던 굴착기 운전자 56세 남성이 숨졌습니다.
폭발 여파로 인근 지역엔 정전도 발생했습니다.
[강주은/목격자 : 한전 전주가, 고압 전주가 끊어졌거든요. 그 일대가 다 정전이 됐고요.]
사고지점은 당국에 신고 후 출입할 수 있는 민간인 통제선 북쪽입니다.
폭발 규모로 봤을 때 대전차지뢰가 폭발한 걸로 추정되는데, 경찰과 군은 현장 조사를 위한 안전 확보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경찰 관계자 : 폭발했던 지역까지 들어가기도 좀 어렵고 폭발해서 (굴착기 파편이) 날아갔던 것도 거기서부터 한 100여 m 넘어간다고…]
전문가들은 6.25 전쟁 후 설치된 대전차지뢰가 유실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합니다.
[김기호/한국지뢰제거연구소장 : 여기는 특히 민통선 지역이잖아요. 땅속에 또 특히 하천은 (지뢰) 유실지대가 있을 수도 있고…]
이처럼 폭발 위험이 있을 때 사업주는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라 안전조치를 해야합니다.
경찰은 작업을 발주한 철원군청이 안전조치를 했는지도 조사하고 있습니다.
(화면제공 : 시청자 강주은)
김소현 기자 , 배송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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