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폭염에는 쪽방촌 주민이나 혼자 사는 어르신들의 고통은 더욱 커질수 밖에 없습니다.
창문도, 에어컨도 없는 좁은방에서 이 무더운 여름을 어떻게 나고 계신지 장윤정 기자가 찾아가 봤습니다.
[리포트]
상담소에서 나눠주는 생수 두 병을 받아들고 방으로 향하는 쪽방촌 주민들. 문 밖에 앉아 부채질도 없이 무더위와 싸웁니다.
현재 이곳 돈의동 쪽방촌의 온도는 30도입니다. 특히 습도도 49%가 넘어 사우나에 온 것처럼 덥고 습한데요, 이곳 주민들은 선풍기 한 대로 폭염을 이겨내고 있습니다.
쪽방 8개 마다 공용 에어컨이 하나씩 설치돼 있지만, 그나마 비용 때문에 가동도 못합니다.
이규채 / 쪽방촌 주민
"못 견디는데, 문 열어놔야지. 숨이 턱턱 막히니까. 덥다. 설명할 것도 없고. 쪄 죽는 거지."
방이 덥다 보니 기댈 곳은 공원 나무 그늘.
A씨 / 탑골공원 방문객
"거의 매일 오다시피 하지. 뭐 할 일이 있나 갈 데가 있나. 그러니까 나올 수밖에 없지."
그나마 코로나 방역 수칙 완화로 경로당 문이 다시 열린 게 단비처럼 반갑습니다.
B씨 / 경로당 이용객
"(집에서는) 선풍기만 틀어놓고 있으니까 덥지. 여기는 시원하고 좋잖아"
종로나 용산 등 일부 지자체가 호텔 등과 협력해 '무더위 대피소'를 마련했지만, 아직 초기라 이용률이 높지는 않은 상황.
최선관 / 돈의동쪽방상담소 행정실장
"이제 시작 초기여서 10명 내외로 야간에 주무시고 가시는 걸로 …"
'무더위 취약계층'에게 이어지는 폭염은 길게만 느껴집니다.
TV조선 장윤정입니다.
장윤정 기자(yoo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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