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년 근속한 직원에 회사는 작은 선물꾸러미>
영화표, 컵, 펜 2자루, 사탕‥
한 남성이 투명한 비닐 가방에서 자랑스레 물건을 꺼내 보여줍니다.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버거킹에서 일하는 케빈 포드가 회사로부터 받은 감사 선물 꾸러미인데요.
그는 버거킹에서 지난 27년 동안 조리 겸 현금 수납원으로 일하며 단 하루로 쉬지 않았습니다.
올해 54살인 그가 버거킹에서 생의 절반을 보낸 건데요.
하지만 포드가 꾸러미 내용물을 자랑스레 보여주는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뒤 사람들은 다국적 회사가 포드의 희생에 대해 너무 무심한 것 아니냐고 지적했습니다.
그러자 포드의 딸인 세리나가 온라인 모금사이트 '고펀드미'(GoFundMe)에서 아빠에게 적절한 보상을 하자는 캠페인을 벌였습니다.
세리나는 "영상의 남자는 우리 아빠다. 그는 27년간 일하면서 근무를 하루도 빠지지 않았다"고 사연을 적었습니다.
그 결과 지금까지 500만 랜드, 우리돈 약 3억8천8백여만원의 성금이 모였습니다.
하지만 포드는 회사가 준 선물꾸러미 만으로도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버거킹에서 수십 년 일한 다른 사람들은 아무것도 받지 못했는데 자신은 뭐라도 받게 돼 감사하다는 것입니다.
그는 어떻게 하루도 안 빠지고 일만 했느냐는 질문에 "나도 어떻게 그걸 해냈는지 모르겠다. 아마도 난 로봇이다. 그저 할 수 있는 한 열심히 일했다"고 답했습니다.
포드는 이번에 받게 된 성금을 아이들의 대학 등록금으로 쓸 예정입니다.
신정연 기자(hotpen@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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