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허준이 미국 프리스턴대 교수가 한국계 수학자로는 처음으로 수학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필즈상을 받았습니다.
시인을 꿈꿨던 늦깎이 수학자를 정다은 기자가 화상으로 만나봤습니다.
<기자>
허준이 교수는 지난 1983년 부모님의 미국 유학시절 태어난 미국 국적자입니다.
하지만 두 살 때 부모님을 따라 한국에 들어온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 모두 한국에서 다녔습니다.
고등학교 때는 시인이 되겠다며 자퇴를 했고, 검정고시를 거쳐 서울대에 진학했습니다.
전공은 물리천문학이었습니다.
수학 연구는 대학원에 들어가서야 시작했습니다.
[허준이 교수/2022년 필즈상 수상자 : 초등학교 중학교 때까지는 수학에 특별히 두각을 나타내지 못했던 것 같아요. 수학은 좀 잘해야 된다는 생각에….]
시인을 포기했던 수학자는 수의 세계에서 오히려 인간다움을 발견했습니다.
인간 스스로 깊이 고민하고 파고들고, 또 같은 수학자들과 힘을 합쳐 진실을 찾아가는 일에 빠져든 겁니다.
[허준이 교수/2022년 필즈상 수상자 : 새로운 걸 뭘 공부해 볼까 하다가 위상수학 강의를 제가 꼭 필요한 시간대에 개설해 주셔서 이걸로 들으면 되겠다.]
필즈상 수상자는 1936년 처음 나온 뒤 허 교수를 포함해 지금까지 64명이 전부입니다.
국내 수학계에서는 축하 인사가 잇따랐습니다.
[김영훈/서울대 수리과학부 교수 : 허준이 교수가 너무 좋은 연구 성과를 올려 왔기 때문에 당연히 받아야 할 상이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진짜로 받게 되니까 너무 기쁘고 감동적입니다.]
모교인 서울대 커뮤니티에서도 허 교수의 수상을 반기는 글이 잇따랐습니다.
허 교수는 때론 포기할 줄 알아야 도전할 수 있다고 후배들에게 조언했습니다.
[허준이 교수/2022년 필즈상 수상자 : 언제 포기할지 알고 자기 스스로에게 친절하면서 매일 다른 방법으로 실패할 수 있는 길을 찾을 수 있는….]
정다은 기자(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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