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N팩트] 교사 컴퓨터 해킹해 중간·기말 답안지 빼내...빗나간 학구열

2022.07.27 방영 조회수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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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광주광역시에 있는 고등학교에서 기말고사 답안지 유출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는데요. 조사 결과 학생 두 명이 교사 노트북에 악성 코드를 설치해 2학년 1학기 중간고사부터 답안지를 빼돌린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들어보겠습니다. 오선열 기자! 답안지 유출 의혹이 결국 사실로 드러난 건데, 어떤 일이 있었던 건지 우선 설명해주시죠. [기자] 네, 답안지가 유출된 학교는 지난 11일부터 사흘 동안 기말고사를 치렀는데요. 시험이 끝나고 5일 뒤인 지난 18일 교육청 감사실에 답안지 유출 의혹 제보가 접수됐습니다. 한 학생이 시험이 끝나고 숫자가 적힌 쪽지를 찢어서 버렸는데, 이를 본 학생들이 쪽지를 맞춰보니 답안지로 의심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수사에 나선 경찰은 재학 중인 2학년 16살 A 군과 B 군이 교무실에 침입해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답안지를 빼돌린 것을 확인했습니다. 경찰은 업무방해와 건조물 침입 혐의로 A 군 등을 불구속 입건했는데요. 경찰 조사에서 A 군 등은 성적 향상에 대한 부담이 컸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고 싶었다고 진술했습니다. [앵커] 범행 수법이 특이합니다. 악성 코드를 이용해 노트북을 해킹한 건데, 구체적인 범행 내용도 설명해 주시죠. [기자] A 군 등은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 문제 출제 시기를 노렸는데요. 야간 자율학습이 끝나는 밤 10시 이후 사람이 없는 시간에 2층과 4층 교무실, 별관 등 세 곳의 창문으로 침입했습니다. 이들은 교사 노트북에 이중으로 설정된 비밀번호를 무력화시키고, 스스로 만든 악성 코드를 설치했습니다. 이후 3~4일 뒤에 다시 교무실 창문으로 침입해 캡처된 시험지와 답안지를 빼돌렸습니다. [경찰 관계자 : 일정 시간마다 화면을 캡처하는 기능이 있어서, 저장된 이미지를 USB에 담아왔다고….] 이 방법으로 중간고사에는 7과목, 기말고사에는 9과목의 답안지를 해킹했는데요. 기말고사에서 최소 5개 과목은 시험지와 답안지 전부를 캡처했고, 일부 과목은 부분적으로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A 군은 이번 기말고사에서 지구과학과 수학은 100점, 한국사 93점 등 대부분 고득점을 받았습니다. 생명과학은 4개를 틀려 86점을 받았는데, 시험 출제 이후 정답이 바뀐 문제였습니다. 교육청은 답이 정정되지 않았다면 100점을 받을 수 있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같이 범행을 저지른 동급생은 답안지를 전부 외우고 시험을 치렀습니다. 이 때문에 경찰은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적용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습니다. [앵커] 학교에 보안 시설이 있으면 바로 확인이 가능했을 거 같은데, 작동하지 않았나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A 군 일행은 창문을 통해 들어갔는데요. 교무실은 복도 쪽에 창문이 없어서 난간을 잡고, 외벽 창문으로 침입했습니다. 하지만 교무실과 복도에는 CCTV가 없다 보니, A 군 일행이 침입한 모습을 확인하기 어려웠고, 노트북의 바이러스 차단 프로그램도 악성 코드를 잡아내지 못했습니다. 특히, 경비 보안 시설도 작동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문제입니다. 2층 교무실은 경보장치가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았고, 4층 교무실은 경비 시설이 아예 없었습니다. [학교 관계자 : 교실 공간 조성 사업으로 인해서 교무실 이동을 했어요. 이동하면서 (경보장치가) 미설치돼 있습니다. 학교 전체에 둘러싸고 있는 CCTV 전체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이 학교에서 시험지 유출 사건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라고요? [기자] 네, 4년 전인 지난 2018년에도 해당 학교에서 고등학교 3학년 1학기 중간고사와 기말고사 시험지가 통째로 유출됐습니다. 행정실장이 학부모와의 회식 자리에서 빼돌린 시험지를 건넸는데요. 하지만 시험지 유출 사실이 적발되면서 각각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아 지역사회에 큰 파문이 일었습니다. 교육청은 이번에도 같은 학교에서 답안지가 유출돼 시험의 공정성이 크게 훼손됐다며, 학교 측에 재시험 여부를 신속히 결정할 것을 권고했습니다. [조미경 / 광주광역시교육청 장학관 : 학생들에게 사전에 충분히 안내한 다음에 그리고 결정하는 모든 것, 어떤 과목을 재시험 볼 건지 아니면 말 건지, 모든 부분에 대해서는 학교에서 결정하도록….] 4년 전에는 광주시교육청이 학교 측에 교장과 교감 등에 중징계를 요구했지만 법인 측이 징계 수위를 낮추면서 '솜방망이 처벌'이라는 비판도 있었는데요. 올해는 사립학교법이 개정돼 교육청이 요구한 징계를 따라야 하는 만큼, 광주시교육청은 조만간 특별감사에 착수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전국부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오선열 (ohsy55@ytn.co.kr) ※ '당신의 제보가 뉴스가 됩니다' [카카오톡] YTN 검색해 채널 추가 [전화] 02-398-8585 [메일] social@ytn.co.kr [저작권자(c) YT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함께 만들어갈 뉴스앱 [이슈묍] 내려받기 〉 대한민국 24시간 뉴스채널 [YTN LIVE] 보기 〉 팩트 체크 연예 특종이 궁금하다면 [YTN 스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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