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여름을 맞이해 콘서트 시즌이 다시 돌아왔습니다.
아이유부터 더보이즈(THE BOYZ), 있지(ITZY)까지 유명 아티스트들의 콘서트가 하나둘 개막 중인데요.
그런데 팬들은 '이것' 때문에 몸살을 앓고 있다고 합니다.
바로 '플미'인데요. 플미란 '프리미엄'의 줄임말로 티켓값을 올려 되파는 행위를 뜻합니다. 암표를 부르는 또 다른 이름이죠.
이러한 플미 시장은 날이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요. 특히 아이돌 콘서트는 유독 플미 행위로 고충을 겪고 있습니다.
아이돌 콘서트는 보통 1∼2년 이상의 긴 공백을 두고 개최되기 때문에 공연 입장권을 구매하려는 경쟁이 치열합니다.
직접 콘서트 예매를 시도해보니 공식 구매처의 티켓은 빠른 속도로 매진됐습니다.
대신 예매 직후 각종 SNS 및 티켓 구매 사이트에 플미티켓을 판매하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티켓의 원가는 13만원대였지만 플미가 붙은 암표는 그 가격이 100만원대까지 치솟았는데요.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서 개최된 방탄소년단의 콘서트 '퍼미션 투 댄스 온 스테이지' 암표는 최대 호가가 1천800만원을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대체 암표상들은 어떻게 표를 구하는 걸까요?
이들은 주로 '매크로'를 사용합니다. 해당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일반 구매자보다 훨씬 빨리 티켓을 예매할 수 있죠.
최근에는 매크로를 이용해 대신 티켓을 구매해주는 '대리 티켓팅'도 생겨났습니다.
이 또한 적게는 1만원부터 많게는 100만원 이상의 수고비를 받습니다.
우후죽순 늘고 있는 플미 티켓에 아이돌 팬덤은 암표를 구매하지 않겠다는 SNS 해시태그 운동을 벌이기도 합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와 예매처 또한 암표 구매를 근절하기 위해 부정 티켓 거래 방침을 공개하고 있죠.
플미 티켓의 신고가 접수되면 해당 티켓의 예매 취소는 물론 양도 거래자의 예매처 계정까지 차단됩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암표상을 법적으로 처벌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경범죄 처벌법 제3조에 따라 경기장 등에서 암표 매매를 하면 20만원 이하의 벌금이나 구류, 과료형에 해당되지만 온라인은 처벌할 법적 근거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덧붙여 전문가는 수요가 없다면 공급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시민들의 적극적인 신고를 권장했는데요.
팬들의 간절한 마음을 이용해 배 불리는 암표상들.
플미 티켓이 보인다면 '구매' 대신 꼭 '신고'하세요.
박성은 기자 임승은 인턴기자 손수빈 이지원 크리에이터
junepe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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