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얼마 전, 이 보도 기억하실지 모르겠어요.
광주지역의 중견 건설사 회장이 요지의 땅을 자녀에게 헐값에 팔았다는 의혹입니다.
당연히 국세청이 들여다봤지요.
이 과정에서 거액의 탈세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제보자에게 수억 원의 포상금도 주기로 했습니다.
고발장이 접수돼 검찰이 검토해보니까, 이런 혐의들이 포착된 모양이더라고요?
조세포탈, 특정경제범죄 처벌법상 횡령, 배임 등입니다.
이 사건을 경찰이 받아서 수사 중입니다.
물론, 수사가 진행되면서 혐의가 달라질 수도 있고요, 아예 빠질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여기서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은요, 회장과, 두 아들, 삼 부자가 모두 세금 포탈 혐의를 받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션열 기자입니다.
[기자]
광주지역 중견 건설사 회장 A 씨와 아들 2명 등은 지난 6월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습니다.
지난 2017년부터 2년 동안 건설사 자회사의 건물 주변 일부 땅이 회장의 자녀들에게 헐값에 팔렸다는 내용이었습니다.
고발장을 검토한 검찰은 조세 포탈과 특정경제범죄 처벌법상 횡령, 배임 등의 혐의 적용이 가능하다고 보고 사건을 경찰에 넘겼습니다.
제보자는 A 씨 일가의 토지 거래 과정 등에서 양도세와 증여세를 비롯해 100억 원이 넘는 탈세가 의심된다며, 국세청에도 신고했습니다.
[탈세 의혹 제보자 : (포상금) 수령 여부 통지가 왔습니다. 추징 세액에 대해서는 납부가 됐을 때 통지를 하게 돼 있거든요. 자체 농지를 가족에게 저가 양도했기 때문에 저가 양도에 대한 내용 위주로….]
탈세 제보 포상금 지급 규정에 따르면 탈세에 대한 세금이 적어도 20억 원 정도 징수된 것으로 추정되는데, 광주지방국세청은 어쩐 일인지 쉬쉬하고 있습니다.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처리했다"며 "비밀 유지와 개인정보 보호법 등에 의해 탈세 액수는 공개할 수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제보 자료로 입증할 수 있는 탈세에 대해서만 포상금이 나오는 만큼, 자체 세무 조사를 통해 추징 세금이 더 있을 수 있다고 세무당국은 설명했습니다.
[앵커]
추석이 한 달여 남았습니다.
치솟는 물가에, 대체 추석 상차림 비용으로 얼마나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작년까지는 30만 원 밑으로 준비가 가능했는데, 올해는 어려울 것 같습니다.
30만 원은 훌쩍 넘길 것 같은데요, 무더위에, 장마에, 날씨마저 변덕이어서 농수산물 가격은 더 치솟을 것으로 보입니다.
정부는 가격이 급등한 농산물 비축분을 풀어서 성수기 공급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윤해리 기자의 보도 보시겠습니다.
[기자]
배추는 예년보다 속이 덜 영글어 크기는 3분의 2로 줄었는데 가격은 똑같이 3천 원입니다.
[박달용 / 채소 가게 운영 : (앞으로) 장사하기 더 힘들 거 같아요. 지금 물건이 없어요. 물건을 받아와도 질도 안 좋고 너무 비싸요.]
여름 제철 과일인 복숭아와 자두는 개당 2천5백 원, 천 원까지 올랐습니다.
[조현숙 / 과일 가게 운영 : 물건이 많질 않아서 당연히 과일값도 오르고 사 먹는 사람한테도 비싸고, 우리도 비싸게 팔 수밖에 없고…. (사람들이 과일을) 덜 먹게 되고 힘들죠.]
이른 무더위와 장마로 올해 작황이 좋지 않아서 배추와 오이, 시금치 가격은 지난해보다 70% 급등했습니다.
무와 파 가격도 50%까지 올랐습니다.
사과와 포도, 복숭아값도 출하량이 줄어 20% 넘게 상승했습니다.
물가 부담이 커지면서 올해 추석 차례상은 간소화하겠다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최윤순 / 서울 망원동 : 돈이 들어오는 건 한계가 있잖아요. 돈에 맞춰서 (차례상을) 저렴하게 해야죠. 마음이 안 좋아도 할 수 없죠.]
[앵커]
초대 경찰국장 자리에 오른 김순호 치안감입니다.
밀정 논란을 거쳐 특채된 뒤 대공 분야에서 여러 차례 검거 포상을 받았던 것으로 확인됐지요.
그런데, 김순호 치안감에게 경찰 특채를 제안했던 사람, 바로 홍승상 전 경감이었습니다.
이름만으로는 누구지, 갸웃하신가요? 이 표현은 어떻습니까?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쓰러졌다"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의 보고서 초안을 작성한 바로 그 인물입니다.
김순호 치안감은 홍승상 전 경감을 "인생의 스승"이라고 표현하며 감사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밀정 의혹' 논란은 어제 윤희근 경찰청장 후보자 청문회에서도 빠지지 않았습니다.
김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이성만 / 더불어민주당 의원 : 경찰국의 국장으로 김순호 국장이라는 사람이 임명됐습니다. 프락치 활동을 한 것으로 강력하게 의심이 되고 있습니다. 추천하셨습니까?]
[윤희근 / 경찰청장 후보자 : 의원님 지적하신 그런 부분까지를 저희가 알고 고려하지는 않았습니다.]
이런 해명에도 불구하고 김순호 경찰국장을 둘러싼 의혹은 새롭게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김 국장의 경찰 특채 과정에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 핵심 관련자였던 홍승상 전 경감이 깊이 개입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김 국장은 관련 입장을 묻는 YTN 취재진 질문에 노동단체 수사 책임자였던 홍 전 경감을 찾아가 범행을 자백했고 이후 특채를 권유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홍 전 경감을 '인생의 스승'이라고 표현하며 감사함을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이런 과정을 거쳐 지난 1989년 특채된 김 국장은 이후 10년 동안 대공과 보안 관련 부서에서 일하면서 7차례나 상훈을 휩쓸었습니다.
수상 이유 가운데는 범인 검거 유공이 5차례로 가장 많았는데 지난 1995년에는 보안 업무에서의 공로를 인정받아 대통령상까지 받았습니다.
[안재환 / 전 인천·부천 민주노동자회장 : (김순호 국장은) 경장으로 보안 특채돼 곧바로 치안본부에서 근무하는 등 여러 행적 때문에 80년대 군부독재 정권이 민주화운동을 탄압했던 시절 암행했던 밀정으로 의심을 받아왔습니다.]
끊이지 않는 논란 속 야당은 오는 16일 행안위 업무보고 자리에 김순호 국장의 참석을 요구했습니다.
YTN 안보라 (anbora@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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