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뜬 쏠배감펭이 최상위 포식자?…비결은 집요함

2022.08.10 방영 조회수 5
정보 더보기
[애니멀피플] 관상어 도입 뒤 유출돼 대서양·카리브 해·지중해 침입종 악명 느리지만 끈질기게 추격해 ‘꿀꺽’ 전략, 수조 실험서 61% 성공률 산호초에선 매복, 열린 곳에선 ‘거북이 경주’ 전략이 침입종 비결 인도-태평양 원산이지만 대서양과 카리브 해, 지중해로 확산해 산호초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어 큰 문제가 되는 점쏠배감펭. 느린 속도로 끈질기게 추격하는 사냥 비결이 밝혀졌다. 게티이미지뱅크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독침을 숨긴 길고 화려한 지느러미의 쏠배감펭은 다이버에게 인기 있는 볼거리를 제공하지만 세계적인 침입종으로 악명을 떨친다. 우리나라 남해를 비롯해 태평양과 인도양에 분포하는 이 포식자 물고기는 관상용으로 북미에 도입된 뒤 1980년대 플로리다에서 풀려나면서 대서양 서부, 카리브 해, 지중해 동부는 물론 브라질까지 번져 큰 피해를 일으키고 있다. 쏠배감펭은 독 가시 때문에 사람들이 식용을 꺼리고 포식자가 없는 데다 산호초 물고기를 닥치는 대로 잡아먹는 침입종으로 자리 잡았다. 동작이 느리고 현란한 무늬가 눈에 잘 띄는 이 물고기가 최상위 포식자가 된 이유는 뭘까. 쏠배감펭은 독침이 있어 포식자가 없고 탐식성인 데다 매달 번식을 해 빠른 속도로 불어난다. 다이버가 작살로 제거하는 것이 가장 유력한 퇴치 방법으로 꼽힌다. 픽사베이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산호초의 복잡한 윤곽과 색깔에 쏠배감펭의 무늬가 녹아들어 매복한 뒤 가까운 거리에 온 먹이를 물과 함께 큰 입으로 빨아들여 삼키는 전략이 먹혀들었다는 설명이 유력했다. 그렇지만 산호초가 아닌 열린 공간에서도 매우 뛰어난 포식 능력을 보이는 이유는 뭘까. 애슐리 피터슨 등 미국 캘리포니아대 어바인 캠퍼스 연구자들은 수조 실험을 통해 “속도가 느린 쏠배감펭이 빠른 먹이를 사냥하는 비결은 끈질긴 추격 전략”이라고 과학저널 ‘왕립학회보 비’ 최근호에 실린 논문에서 밝혔다. 연구자들은 아주 넓고 구석에 몰 수 없는 둥근 형태의 수조에 점쏠배감펭과 먹이 물고기인 자리돔을 한 마리씩 넣고 이들의 이동궤적을 실시간으로 추적해 분석했다. 쏠배감펭은 매복할 곳도 없고 자리돔은 2배나 빠른 속도로 헤엄쳤지만 23번의 실험 가운데 14번 먹이를 사냥하는 데 성공했다. 또 먹이가 9㎝ 이하의 거리로 접근해 최후의 일격을 가했을 때 성공률은 74%에 이르렀다. 쏠배감펭은 먹이를 향해 끊임없이 머리의 방향을 돌리며 느리지만 쉬지 않고 접근했다. 자리돔은 속도는 빨랐지만 변화가 컸고 잠깐의 방심이나 진이 빠져 포식자에게 거리를 주었을 때 치명적인 공격을 당했다. 이런 추격 방식은 매나 박쥐가 먹이가 진행하는 방향을 예측해 빠른 속도로 진행경로를 가로막는 방식과는 달랐다. 그런 빠른 속도를 낼 수 없는 쏠배감펭은 매 순간 먹이 쪽으로 머리를 돌리며 쉬지 않고 방향을 바꾸어 추격을 이어가는 전략을 폈다. 정면에서 본 점쏠배감펭. 비대한 가슴지느러미에는 독액을 주입하는 독침이 달려 있다. 젠스 피터슨, 위키미디어 코먼스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연구자들은 “쏠배감펭이 빠른 먹이를 사냥하는 비결은 토끼와 거북의 경주에서처럼 느리지만 끈질긴 쪽이 이긴다는 걸 보여준다”며 “이것이 침입종으로 기세를 떨치는 한 이유”라고 밝혔다. 또 “이런 추격 방식이 야생에서도 먹히는지 규명하는 것은 앞으로의 과제”라고 덧붙였다. 인용 논문: Proceedings of the Royal Society B, DOI: 10.1098/rspb.2022.1085 조홍섭 기자 ecothink@hani.co.kr ▶▶기자들이 직접 보내는 뉴스레터를 받아보세요! ▶▶동물 사랑? 애니멀피플을 빼놓곤 말할 수 없죠▶▶주말에도 당신과 함께, 한겨레 S-레터 [ⓒ한겨레신문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한겨레TV 20220810 2

  • 굼뜬 쏠배감펭이 최상위 포식자?…비결은 집요함 00:35
    굼뜬 쏠배감펭이 최상위 포식자?…비결은 집요함
    조회수 5
    본문 링크 이동
  • [예언해줌] 이준석, 공격모드 전환...“윤석열 직접 겨냥할 수도” 14:04
    [예언해줌] 이준석, 공격모드 전환...“윤석열 직접 겨냥할 수도”
    조회수 7
    본문 링크 이동
  • 1 헌재 00:36
    헌재 "사드 배치, 주민 기본권 침해 아냐"
    조회수 10
    본문 링크 이동
  • 2 [자막뉴스] 02:18
    [자막뉴스] "국민의힘 궤멸 수준의 타격 줄 캠페인"...의협, 총선으로 전선 확대
    조회수 6
    본문 링크 이동
  • 3 '분신사망' 택시기사 방영환 폭행혐의 회사대표 징역형 01:59
    '분신사망' 택시기사 방영환 폭행혐의 회사대표 징역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4 [단독] 02:06
    [단독] "저렴한 쇼핑몰이라길래 가입했더니 천만원 결제"…신종 피싱사기 주의보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5 '분신 사망' 택시기사 폭행한 대표 징역 1년 6개월... 02:21
    '분신 사망' 택시기사 폭행한 대표 징역 1년 6개월..."지나치게 가벼운 판결"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6 [날씨] 전국 곳곳 비 '오락가락'…공기질 '매우 나쁨' 주의 01:08
    [날씨] 전국 곳곳 비 '오락가락'…공기질 '매우 나쁨' 주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7 3월 28일 '뉴스 9' 예고 01:05
    3월 28일 '뉴스 9' 예고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8 [뉴스프라임] 내일 올봄 최악의 황사…전국 공기질 '매우 나쁨' 13:53
    [뉴스프라임] 내일 올봄 최악의 황사…전국 공기질 '매우 나쁨'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9 [밀착카메라] 27억원 들여 만들었는데…흉물 된 풍력발전기, 왜? 02:35
    [밀착카메라] 27억원 들여 만들었는데…흉물 된 풍력발전기, 왜?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0 파업에 출근길 혼란… 02:02
    파업에 출근길 혼란…"퇴근길은 버스로" 노사 협상 타결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1 [이슈5] 오렌지빛 세상으로 변한 네이멍구…중국 13개성 황사경보 外 11:07
    [이슈5] 오렌지빛 세상으로 변한 네이멍구…중국 13개성 황사경보 外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2 01:55
    "길 건널 땐 폰 저절로 꺼져요"…학교 앞 '스마트 횡단보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3 전 연인 살인미수 '징역 15년'…피해자는 '그 이후'가 두렵다 01:40
    전 연인 살인미수 '징역 15년'…피해자는 '그 이후'가 두렵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4 [단독] '복지 사각' 60대 고독사…'기초수급'도 못 받은 이유는 01:36
    [단독] '복지 사각' 60대 고독사…'기초수급'도 못 받은 이유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5 교수 사직 '빅5' 전체로 확대…환자들 01:50
    교수 사직 '빅5' 전체로 확대…환자들 "매일 가슴 타들어 간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6 [제보는Y] 03:19
    [제보는Y] "내 아들 좀 받아주세요"...병원 찾아 '지옥 같은' 3시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7 코인 투자해 '116억' 번 시의원…고위공직자 가상자산 순위는? 02:01
    코인 투자해 '116억' 번 시의원…고위공직자 가상자산 순위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8 헌재 01:56
    헌재 "'이동관·검사 탄핵' 재발의, 적법"…권한쟁의 각하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19 서울 시내버스 파업 11시간 만에 철회…임금협상 극적 타결 01:33
    서울 시내버스 파업 11시간 만에 철회…임금협상 극적 타결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0 [단독] 이종섭 02:47
    [단독] 이종섭 "임성근 빼라고 안 했다"더니…'휴가' 챙긴 정황
    조회수 1
    본문 링크 이동
  • 21 [날씨] 내일 미세먼지 '매우 나쁨'...흙비 가능성도 00:54
    [날씨] 내일 미세먼지 '매우 나쁨'...흙비 가능성도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2 [날씨] 흙비 이어 내일은 황사... 02:00
    [날씨] 흙비 이어 내일은 황사..."올봄 황사 평년보다↑"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3 [생활날씨] 밤부터 황사 유입…내일 공기질 '나쁨~매우나쁨' 01:23
    [생활날씨] 밤부터 황사 유입…내일 공기질 '나쁨~매우나쁨'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4 총선 후보 가상자산 최고 4억여 원...1/3은 전과 02:19
    총선 후보 가상자산 최고 4억여 원...1/3은 전과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5 '불법촬영' 골프장 리조트기업 회장 아들 2심서 일부 감형 00:42
    '불법촬영' 골프장 리조트기업 회장 아들 2심서 일부 감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6 260억 상당 총기부품 중동 국가에 밀수출한 일당 덜미 02:08
    260억 상당 총기부품 중동 국가에 밀수출한 일당 덜미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7 '7억대 금품 수수 의혹' 전준경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 심사 00:45
    '7억대 금품 수수 의혹' 전준경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 구속 심사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8 '분신사망' 택시기사 방영환씨 폭행 혐의 회사대표 징역형 00:40
    '분신사망' 택시기사 방영환씨 폭행 혐의 회사대표 징역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29 [영상] 03:04
    [영상] "파업 아…아예 버스가 안 오나요…?" 버스는 멈춰도 출근은 못 멈추는 K-직장인의 파업 대처법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 30 11월 14일 수능…킬러문항 빼고 출제진 관리 강화 02:05
    11월 14일 수능…킬러문항 빼고 출제진 관리 강화
    조회수 0
    본문 링크 이동
맨 위로

공유하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