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이 구매계약을 체결한 중국산 위안급 잠수함
[Marcus Bote 유튜브 캡처. 재판매 및 DB 금지]
(방콕=연합뉴스) 강종훈 특파원 = 태국이 구매 계약한 중국산 잠수함에 애초 계약에 명시된 독일제 엔진이 아닌 중국제 엔진이 탑재될 길이 열렸다.
10일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태국 해군은 중국에 주문한 S26T 위안급 잠수함에 중국산 엔진을 탑재할 수도 있다고 전날 밝혔다.
태국 해군은 잠수함 제조업체 중국선박중공국제무역공사(CSOC)가 애초 장착 예정이던 독일제 MTU396 디젤 엔진을 대체하기 위해 중국제 CHD620 디젤 엔진 개량형 모델의 구체적인 사양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해군은 이 엔진을 다음 달 15일까지 철저히 검토해 적합하다고 판단하면 중국에 테스트용 엔진을 보내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엔진 테스트까지 통과하면 계약서 수정 없이 잠수함 구매가 예정대로 진행된다.
뽁끄롱 몬타파린 태국 해군 대변인은 "대체 엔진이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하면 계약을 해지해야 한다"며 "그러나 해군은 가능하다면 계약을 완전히 뒤집지 않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새로운 자체 엔진을 사용한 중국 잠수함을 해외에서는 태국과 스리랑카가 처음으로 인도받게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태국은 2017년 중국과 4억달러 규모의 잠수함 3척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014년 쿠데타로 집권한 쁘라윳 짠오차 정부는 쿠데타를 비판하는 미국 정부와 관계가 멀어지면서 중국으로 눈을 돌렸다.
첫번째 잠수함은 내년 하반기 인도 예정이었으나 독일계 회사가 디젤엔진 판매를 거부해 차질이 빚어졌다. 중국으로의 무기 수출을 금지하는 유럽연합(EU) 방침에 따라 독일이 해당 엔진 수출을 금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CSOC는 태국 측에 독일산 엔진 대신 중국산 MWM620 엔진도 성능이 같다며 대체 방안을 제시했지만, 태국 측이 안전성 우려로 거부해왔다.
지난 6월 태국이 2개월 내로 계약에 명시된 대로 독일제 엔진을 탑재해달라고 '최후통첩'을 하면서 계약 해지 가능성까지 불거졌다.
그러나 중국이 제시한 새로운 엔진 탑재 방안을 태국이 검토하기로 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CSOC는 중국 국영 조선사인 중국선박중공집단(船舶重工·CSIC)의 수출 자회사다.
doub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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