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쩍이는 섬광과 함께 번개가 백악관을 가르듯 내리 꽂힙니다.
변개가 바로 자기 바로 옆에 떨어지는 걸 본 여성은 아직도 가슴이 떨립니다.
[케이드 캠벨/목격자 : 과장이 아닙니다. 번개가 우리에게 이 정도로 가깝게 내리쳤습니다.]
하지만 모두가 이 여성처럼 운이 좋지는 못했습니다.
지난 4일, 갑자기 내리친 번개에 맞아 4명이 중태에 빠졌습니다.
3명은 끝내 목숨을 잃었습니다.
29살 남성과 위스콘신에서 워싱턴을 찾았던 70대 남녀입니다.
[재키 하인/희생자 이웃 :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게 충격입니다. 이런 일이 가까운 사람에게 벌어졌다는 게 충격입니다.]
지구 상에서 가장 덥고 메마른 지역 중 하나인 캘리포니아 데스밸리에서는 돌발 홍수로 관광객 1천여 명이 한 때 고립됐습니다.
지난 5일, 370밀리미터가 넘는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60여 대가 진흙더미에 묻혔습니다.
이 지역 1년 치 강수량의 75%에 달하는 비가 한꺼번에 쏟아진 건데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었습니다.
지난달 26일 폭우로 지금까지 38명의 사망자가 나온 켄터키주는 지난 주말에도 비구름이 몰리면서 긴장을 놓지 못했습니다.
반면, 미 중부와 북동부 지역은 폭염으로 끓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에는 미국 전역에서 5천500만 명 이상이 폭염 경보 속에 지내야 했습니다.
가뭄이 심각한 곳도 많아 물 부족 사태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재보험사인 독일 뮌헨재보험은 최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미국이 토네이도와 폭풍 등으로 280억 달러, 우리 돈 36조 4천억 원가량 손실을 봤다고 밝혔습니다.
전 세계가 자연재해로 입은 손실은 650억 달러, 84조 8천억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과학자들만의 이야기였던 기후변화가 이제는 현실 속 우리 삶을 위협하고 있습니다.
남승모 기자(smnam@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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