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휴가철을 맞아 여행을 떠났다가 갑작스럽게 내린 집중호우에 놀란 사람들도 많습니다. 특히 계곡이나 강을 찾았다가 불어난 물에 고립되는 사고도 잇따랐습니다.
조재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불어난 하천 물에 다리가 완전히 잠겨 모습을 감췄습니다.
거센 흙탕물 건너편으로는 야영객들이 걱정스럽게 구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지난 주말을 전후해 강릉의 한 야영장을 찾았던 야영객 90여 명이 불어난 물에 이틀째 고립됐습니다.
119 구조대가 도착했지만 30대가 넘는 승용차를 강 건너로 옮길 수 없는 상황
상류의 댐 방류를 중단시키고 굴착기로 막힌 물길을 뚫어내자 조금씩 수위가 줄어듭니다.
소방대원들이 직접 물 깊이를 확인하고 구조차가 먼저 하천을 건너 안전을 확인한 뒤에야
차와 사람이 무사히 다리를 건너 탈출할 수 있었습니다.
구조를 요청한 지 꼬박 하루 만입니다.
[고립 야영객 : (언제 나오시려고 했어요?) 어제 그저께요. (이틀 동안 못 나오신 거네요?) 예. 직장 다니는데 갑작스럽게 이렇게 와 가지고 못 나와서….]
[마을주민 : 얘기하는 대로 좀 따라주면 좋은데 어차피 그 사람들도 다 모처럼 한 번 휴가를 내서 이렇게 오면서… 좀처럼 나가려고 안 하지.]
로프에 매달린 관광객이 넘실대는 계곡물 위로 아슬아슬하게 건너옵니다.
이 계곡에서는 일가족을 포함해 9명이 불어난 물에 하루 동안 고립됐다가 구조됐습니다.
조재근 기자(jkcho@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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