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세한 무늬가 그려진 수영복을 입고 물속에서 우아하게 춤을 추는 이 남성. 무엇을 하는 걸까요?
여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아티스틱 스위밍에 과감하게 도전장을 낸 남성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수영장으로 간 남자들(2018)'. 현실에서도 영화같이 기억될 장면이 나왔습니다.
로마에서 열리고 있는 2022 유럽수영선수권대회. 주요 국제대회 중에선 처음으로 남성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을 채택했습니다. 역사적인 첫 금메달의 주인공은 조르지오 미니시니(이탈리아·26)였습니다. 현지시간 어제 아티스틱 스위밍 남자 솔로 프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12일 남자 솔로 테크니컬 부문에서 금메달을 딴 데 이어 두 번째입니다.
2022 유럽수영선수권대회 아티스틱 스위밍 남자 솔로 테크니컬 부문과 프리 부문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조르지오 미니시니 (사진=인스타그램 'giorgiominisini_')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아티스틱 스위밍 종목은 수중발레, 싱크로나이즈드 스위밍으로도 불립니다. 이 종목에 남자 선수가 처음 출전한 건 2015년 세계선수권대회입니다. 다만 '혼성 듀엣' 종목에 여자 선수들과 함께 출전하는 경우만 가능했습니다. 남성'만' 출전할 수 있는 종목은 없었습니다. 올림픽에도 여전히 남성 종목은 없습니다.
이번 대회 솔로 테크니컬 부문에 출전한 남자 선수는 단 3명. 출전 선수 모두가 시상대에 올랐습니다. 단출한 시작이지만 의미는 있습니다. 미니시니는 "마침내 이곳에서 남자 선수들이 경쟁했다는 것 자체가 중요하다. 마치 마법 같다"고 말했습니다.
오선민 기자
JTBC의 모든 콘텐트(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Copyright by JTBC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