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광훈 씨는 500억 원의 보상금으로 합의를 본 이틀 만에 교회의 주요 외부사업을 전도사인 아들에게 물려줬습니다. 기독교 내부에서 '꼼수 세습'이라는 비판이 나왔습니다. 하지만, 교회 측은 교인들이 원한 일이라고 주장합니다.
이어서, 정재우 기자입니다.
[기자]
재개발 보상금 500억 원에 합의하고 이틀 만에 열린 전체 예배.
전광훈 목사는 교인들 앞에서 아들의 이름을 여러 차례 꺼냈습니다.
[전광훈/목사 (지난 7월 17일 / 유튜브 '너알아TV') : 이 모든 사항을 전광훈 목사와 독생자 전OO 전도사에게… 믿을 놈은요, 나의 독생자 OO이밖에 없어.]
그러면서 교회가 하는 외부 사업에 대해 모든 권한을 달라고도 했습니다.
[전광훈/목사 (지난 7월 17일 / 유튜브 '너알아TV') : 교회 바깥에 세우는 모든 선교재단, 전체 재단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전광훈 목사와 전OO 전도사에게 총괄 위임해 주시기로…]
사실상 세습을 하겠다고 밝힌 겁니다.
예배가 끝난 뒤엔 재단 위임을 안건으로 한 공동 의회가 열렸고, 전체 교인들이 참석했습니다.
하지만 비밀투표 같은 절차도 없이 안건은 1분도 안돼 통과됐습니다.
[전광훈/목사 (지난 7월 17일 / 유튜브 '너알아TV') : 결의를 하시면 두 손 들고 아멘! {아멘.} 야 참, 성령이 충만해, 충만해.]
기독교계 내부에선 '교회 세습'이란 비판이 나옵니다.
[김정태/목사 (교회개혁실천연대) : 자식에게 물려주면서 세습이 아니라는 이야기는 논리적으로 아무 말이 안 되는 이야기잖아요? 종교 지도자가 해서는 안 될 일이고요.]
그러나 전 목사는 설교를 통해 자신을 흔들기 위한 비판일 뿐이라고 말했습니다.
[전광훈/목사 (지난 7월 20일 / 유튜브 '너알아TV') : 벌써 그 말을 못 받아들여서 '목사님도 결국 세습하네' 이건 사탄이 들어간 거야. (세습은) 북한의 통전부가, 정찰총국이 개발한 한국 교회를 무너트리기 위해서 만든 용어라고.]
사랑제일교회 측은 재단 위임은 교인 다수가 원하는 일이었고, 담임목사직을 물려주는 것도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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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 저지르고도 500억 받는 전광훈…'사과문' 요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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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우 기자 , 신승규, 김지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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