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가 오는 22일 국회 사무처 소속 경호 책임자를 폭행 혐의로 고소할 예정입니다. 국회 사무처 소속 경호원들은 지난 4일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국회를 방문했을 때 이 할머니를 상대로 과잉 경호를 했다는 논란이 제기된 바 있습니다.
당시 이 할머니는 위안부 문제를 신속하게 해결해 달라는 취지의 서한을 펠로시 의장에게 전달하기 위해 국회에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일부 경호원들이 펠로시 의장 동선에서 이 할머니를 떨어트려 놓으려 했고, 이 과정에서 이 할머니가 휠체어 아래로 주저앉게 됐습니다.
사건 당시 이 할머니는 혈압이 많이 오르는 등 정신적 충격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습니다. 현재는 퇴원한 뒤 자택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국제적 외교 행사에서 사전 약속 없는 면담 시도는 외교적 의전 결례"라면서 "행사장 출입이 허가되지 않은 인원은 원칙상 통제한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또 국회 사무총장과 경호 담당자가 이 할머니를 찾아가 추후 면담 약속을 하는 등 예의를 갖추었다고 해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할머니는 국회로부터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주장합니다. 이 할머니 측 관계자는 "사건 발생 직후 박경미 국회의장 비서실장이 잠시 찾아와 인사한 이후로는 안부를 묻는 연락조차 없었다"고 했습니다. 또 현장에서 국회 사무총장을 본 사람도 없었으며, 추후 면담 약속 역시 들은 바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성 있는 사과를 받기 위해 고소장을 제출하려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국회 사무처는 이 할머니 측 주장에 대해 "기존에 발표한 해명 이외에 추가로 드릴 말씀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대구에 머무르고 있는 이 할머니는 오는 22일 건강 상태를 살펴 가능하다면 직접 서울에 와서 고소장을 내겠다는 계획입니다.
하혜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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