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여곡절 끝에 출범한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가 오늘(18일) 첫 회의를 열고 본격 활동에 들어갔습니다. 당의 갈등과 분열 사태에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고개를 숙였는데 이준석 전 대표가 비대위를 멈춰달라고 낸 가처분 신청 결과는 다음 주로 미뤄졌습니다.
강청완 기자입니다.
<기자>
'혁신과 변화로 거듭나겠다'는 글자판 앞에 선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회의 첫 일성은 반성과 사과였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갈등과 분열을 제대로 수습하지 못하고 법정까지 가게 된 일, 국민과 당원들께 진심으로 사과하고 반성하고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비대위원 모두 일어나 90도로 사과한 뒤 줄줄이 고해성사가 이어졌습니다.
[엄태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우리가 무엇을 어떻게 잘못했는지 솔직히 인정하고 진심 어린 사과가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소희/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 : 지금 당이 혼란스러운 상황에 내몰린 것도 모두가 각자의 역할을 다하지 못했고 그에 따른 책임 또한 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무총장에 이해충돌 의혹을 받는 박덕흠 의원 대신 재선 김석기 의원을, 수석대변인과 비대위원장 비서실장엔 초선 박정하, 정희용 의원을 각각 임명해 인선도 모두 마쳤습니다.
당장 비대위 발등에 떨어진 불은 이준석 전 대표가 신청한 비대위 효력정지 가처분 결과입니다.
어제 심문을 진행한 서울남부지법은 신중한 사건 검토를 위해 상당한 시간이 걸려 이번 주 내로는 결정이 어렵다고 밝혔습니다.
이 전 대표가 가처분에 이어 효력 정지 본안소송까지 낸 가운데 주 위원장은 일단 결과를 낙관했습니다.
[주호영/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 저는 가처분이 기각될 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습니다.]
차기 전당대회 시기를 결정하는 것도 뜨거운 감자입니다.
정기국회 이후로 당내 예비 주자들의 공감대가 모이긴 했지만, 김기현 의원은 올해 연말, 안철수 의원은 내년 초를 선호하고 있어 갈등의 불씨가 될 수도 있습니다.
(영상취재 : 양두원, 영상편집 : 원형희)
강청완 기자(blu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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