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타는 듯한 폭염 속에 해마다 지중해 남쪽 북아프리카를 강타하던 산불이 올해도 맹위를 떨치고 있습니다.
17일(현지시간) 현지 매체와 외신에 따르면 북아프리카 알제리에서는 최근 며칠간 북부 산악지대를 중심으로 14곳에서 39건의 산불이 번지면서 지금까지 최소 38명이 숨지고 수백 명이 다쳤습니다.
이중 피해가 가장 큰 곳은 튀니지 접경 지역인 북부 엘타르프 지역으로, 최근 낮 최고기온이 48도까지 치솟는 폭염 속에 10여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도시 인근에서는 버스에 산불이 옮겨붙으면서 승객 8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 200여명의 주민이 화상을 입거나 연기를 흡입해 호흡기 이상을 호소하고 있습니다.
엘타르프 지역의 한 언론인은 AFP 통신에 "토네이도 같은 화염이 순식간에 모든 것을 휩쓸었다. 대부분의 사망자는 야생동물을 보기 위해 공원을 찾았던 사람들"이라고 상황을 전했습니다.
산불이 국립공원과 자연 보호 구역을 포함한 넓은 범위의 숲을 태우면서 야생동물과 가축들의 피해도 큰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로이터 통신이 보도한 영상에는 잿더미가 된 숲에는 불에 타 죽은 채 드러누운 동물들의 사체가 곳곳에 널브러져 있는 모습도 볼 수 있습니다.
이 지역의 놀이공원에도 산불이 덮치면서 일부 놀이기구가 불에 타기도 했습니다.
또 인근 수크 아라스 지역에서도 불길을 피해 350명이 대피했으며, 4명이 화상을 입었고 41명이 호흡 곤란을 겪었습니다.
당국은 소방 헬기로 물을 뿌리며 진화 중이지만 그간 확보해둔 헬기가 충분하지 않은 데다 일부는 고장으로 사용할 수 없는 형편입니다.
알제리에서는 8월 들어 106건의 산불이 발생해 삼림 2천500㏊가 탔고, 30명이 숨진 것으로 집계된 바 있습니다. 영상으로 보시죠.
<제작: 김건태·김가람>
<영상: 로이터·트위터 @AfricaViewFacts·@bintaldzayir·@iamSaamiii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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