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구 양돈농가서 ASF 발병…농가 반대에 매몰 지연
[앵커]
추석이 20여 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강원도 양구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ASF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확산을 막기 위해 농가에 있는 모든 돼지를 살처분해야 하지만 농장주의 반대로 방역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이상현 기자입니다.
[기자]
양돈농장으로 드나드는 출입구가 완전히 봉쇄됐습니다.
이따금 방역복을 입은 사람들의 모습만 보일 뿐 오가는 사람도, 차량도 거의 없습니다.
강원도 양구군의 한 양돈농가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 바이러스가 검출됐습니다.
돼지 10마리가 폐사해 2마리의 검체를 채취했는데 양성 반응이 나온 겁니다.
올해 강원지역에서 아프리카돼지열병이 발병한 건 지난 5월 홍천에 이어 3개월 만입니다.
다행히 양구에서는 해당 농가만 돼지를 키워 이곳에 있는 5,600여 마리만 살처분하면 급한 불을 끌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하지만 살처분 이후 재입식을 바라는 농가와 악취 민원으로 폐쇄를 요구하는 양구군의 입장차로 농장주가 살처분을 거부하며 방역이 지연됐습니다.
"문을 안 열어주고 계세요. 그래서 저희가 설득도 하면서 행정대집행을 병행하면서 진행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해당 농장은 방역시설을 모두 갖추고 있는 데다 감염 멧돼지가 발견된 것도 5개월 전이라 감염 경로는 불분명한 상태입니다.
"물이(장마) 직접적으로 농장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도 있지만, 그냥 일반 도로나 이런 부분에서도 오염의 가능성을 배제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대규모 확산이 우려되자 정부는 48시간 이동 중지 명령을 내리는 등 초동 조치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아프리카돼지열병이 확산하지 않도록 귀성객의 농장 방문 자제 등을 적극적으로 홍보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한편, 해당 농장에서 사육하는 돼지는 국내 사육 돼지 전체의 0.05%수준이어서 살처분이 돼지고기 공급에 영향을 주진 않을 전망입니다.
연합뉴스TV 이상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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