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수진 기자 = "최대한 많은 분한테 과학이 얼마나 경이로운지, 과학자들이 얼마나 멋지고 열심히 (연구) 하는지 알려드리는 게 제 사명이에요."
지난달 31일 서울 마포구의 한 스튜디오에서 만난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는 과학이라는 말만 들어도 온몸에 에너지가 솟는 듯했습니다.
구독자 61만명의 과학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에서 활약 중인 그 역시 과학자 출신입니다.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연합뉴스와 인터뷰 중인 궤도 [촬영: 장호진]
연세대와 동 대학원 천문우주학과에서 공부한 뒤 한국천문연구원(KASI)에서 '인공위성 궤도' 연구에 몰두하던 그의 '인생 궤도'를 바꾼 건 2012년 러시아의 화성 탐사선 '포보스-그룬트'호의 추락이었는데요.
당시 그는 미국 항공우주국(NASA), 유럽 우주국(ESA), 일본 우주항공연구개발기구(JAXA) 연구자들과 함께 추락 예정인 포보스-그룬트호의 궤도를 계산하고 있었는데 이 탐사선이 우리나라에 추락할 가능성이 있었지만 정작 국내에서는 큰 이슈가 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포보스-그룬트호가) 추락하기 30분 전 정확하게 제주도를 지나갔어요. '우리나라에 추락하면 어떡하나' 너무 걱정했는데 다행히 태평양에 떨어졌어요. 이후 우리나라에서 (과학에) 전폭적으로 투자를 한다든지 무언가 액션이 있을 거로 생각했는데 아무도 모르더라고요."
과학 커뮤니케이터 '궤도'
인터뷰 중 미소를 짓고 있는 궤도 [촬영: 장호진]
이 일은 그가 '대중과 과학의 연결 고리가 돼야겠다'고 마음먹는 계기가 됐습니다.
"대중이 (과학) 연구자들의 열악한 연구 환경을 알게 되면 과학에 투자하는 것에 대해 많은 공감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려면 대중이 과학을 학문이 아니라 즐길 수 있는 문화로 받아들여야 해요."
훌륭한 과학 논문을 몇 사람만 읽는 게 아니라 그 내용을 쉽게 정리해 1천만 명이 알게 되면 과학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될 수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이는 "과학의 대중화를 위해 박사급 아재들이 직접 만든, 될 과학, 안될 과학 다 만드는 본격 과학 채널"을 표방하는 유튜브 채널 '안될과학'을 2018년에 만든 배경이기도 합니다.
제대로 이해한 사람을 찾기 어렵다는 '양자역학', 수학계 최대 난제로 꼽히는 '리만가설'을 주제로 만든 영상은 각각 356만 회, 162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유튜브 운영뿐 아니라 방송 출연, 강연, 칼럼 기고 등 다양한 활동을 통해 과학의 재미를 알리느라 눈코 뜰 새 없다는 그에게 인류의 생존을 위협할 수 있는 기후 위기, 핵전쟁 가능성, 소행성 충돌 위험 등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요.
본명 대신 '궤도'로 자신을 불러달라는 이 과학 커뮤니케이터와의 인터뷰, 영상으로 보시죠.
<기획·구성: 김수진 | 연출: 전석우 | 촬영: 장호진 | 편집: 허지송>
<영상: 연합뉴스TV·로이터·한국항공우주연구원·러시아 연방우주공사·NASA 유튜브·Paramount Pictures 유튜브·Rotten Tomatoes Classic Trailers 유튜브·독자 제공>
gogog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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