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 뉴질랜드 경찰은 오클랜드에서 일어난 '가방 속 어린이 시신 사건'의 용의자로 지목된 40대 여성이 15일 한국에서 체포된 데 대해 인터폴과의 공조 덕분이라며 한국 경찰에 감사의 뜻을 전했다.
뉴질랜드 언론도 사건 용의자 체포 소식을 주요 뉴스로 전하면서 조속한 사건 해결을 기대하는 각계 인사들의 반응도 보도했다.
가방 속 어린이 시신 사건이 일어난 주택가
[로이터=연합뉴스 자료사진]
뉴질랜드 헤럴드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경찰은 아이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용의자가 예상보다 빨리 한국 경찰에 체포된 데는 한국 경찰의 도움이 컸다고 밝혔다.
경찰은 이날 성명에서 "해외에서 이렇게 이른 시일 안에 누군가를 체포한 것은 전적으로 한국 관계 당국의 도움, 그리고 뉴질랜드 경찰과 인터폴 간의 공조 덕분"이라며 "경찰은 매우 어려운 수사를 시작한 이후 시민들이 보내준 성원에 사의를 표한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제 사안이 법원으로 넘어갔기 때문에 경찰은 더는 언급할 입장에 있지 않다"고 밝혔다.
경찰은 그러나 해당 여성의 법원 출두 시기와 신병 인도 등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사건이 일어난 오클랜드 남부 마누레와 지역구의 대니얼 뉴먼 오클랜드 시의원은 지역사회에 큰 파문을 불러왔던 사건인 만큼 용의자 체포 소식에 크게 안도했다고 말했다.
뉴먼 의원은 살인사건 수사와 관련해 진전이 이뤄진 데 대해 기쁘게 생각한다며 경찰의 노력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는 더 많은 사실이 밝혀져 사건의 진상이 명확하게 드러날 수 있게 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국제 공조로 용의자를 체포한 한국과 뉴질랜드 경찰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이번 사건은 반드시 해결돼야 하는 사안이라며 "어린이들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밝혀져야 하고, 곧 그렇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크리스 카힐 뉴질랜드 경찰협회 회장은 체포 영장 집행과 관련해 구체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이번 수사가 난해하고 유례가 없는 것이라는 점만은 분명하다며 국제 공조로 용의자를 체포하고 인도 절차를 밟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또 "모든 나라가 각기 다른 법률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힘든 일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또 인권과 형사사건 전문 변호사인 토니 엘리스 박사는 이번 사건은 체포영장을 위한 증거를 확보하고 인도 절차를 밟는데도 수년이 걸릴 수 있다며 뉴질랜드와 한국이 범죄인 인도조약을 맺고 있다고 해서 반드시 모든 과정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지난달 11일 오클랜드 남부 마누레와 지역에 사는 한 가족이 창고 경매로 산 여행 가방 속에서 어린이 시신 2구가 발견되자 경찰은 살인 사건으로 보고 아이들의 어머니로 추정되는 여성을 용의자로 지목해 수사를 벌여왔다.
k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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