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이 기준금리를 인상하며 앞으로도 긴축을 이어가겠다고 한 뒤 후폭풍이 거셉니다. 어제(22일)에 이어 오늘도 금융시장이 크게 흔들렸고 코스피 지수는 2,300선이 무너져 거의 2년 전 수준으로 떨어졌습니다.
김정우 기자입니다.
<기자>
아침 9시 장이 열리자마자 불안한 모습을 보였던 증시는 끝내 주저앉았습니다.
코스피 지수는 어제보다 42포인트, 2% 가까이 급락하며 2,300선이 무너졌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난 2020년 10월 30일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코스닥도 부진을 면치 못했고 원·달러 환율도 1,410원 안팎에서 흔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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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미국 중앙은행이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밝히면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탈한 영향이 큽니다.
이번 달 들어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무려 2조 1,000억 원어치를 팔아 치웠습니다.
달러 대비 우리 돈, 원화 가치가 다른 주요국 통화보다 상대적으로 더 떨어지면서, 국내 주식에 대한 투자 매력이 떨어진 겁니다.
우리나라의 높은 에너지 수입 의존도도 부정적 요소입니다.
국제 에너지 가격이 치솟으면서, 예전만큼 사 오려면 더 많은 달러가 필요하게 되고 이에 따라 무역 적자폭이 커지고 원화 가치가 하락하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박상현/하이투자증권 연구원 : 고유가 상황에서 가장 취약한 국가가 우리나라일 수밖에 없고요. 그것이 국내외 무역수지 적자 규모를 계속 확대시키는 이러한 구조가 원화 가치의 부담을 주고 있고.]
외환 당국은 환율 안정을 위한 비상조치로 국민연금과 100억 달러 한도에서 통화스와프 계약을 맺기로 했습니다.
국민연금이 해외 주식이나 채권을 살 때 필요한 달러를 한국은행이 보유한 달러에서 빌려주겠다는 것입니다.
외환당국은 국민연금이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살 필요가 없어지면 수요가 줄면서 달러 값이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상학, 영상편집 : 김종미, VJ : 박현우)
김정우 기자(fact8@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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